[블랙야크 명산 100] 청계산 (2019.07.19)
오늘 등산할 산은 청계산이다.
청계산은 과천과 서초구 사이에 있는 산으로, 서초구나 강남 시민들이 많이 찾는 산이라고 한다. 덤으로 모 회장덕에 약간 더 유명해진 산이다.
청계산 정상인 망경대는 군기지가 있어서 못가고, 대신 매봉을 정상 대용으로 방문한다고 한다.
서초구 쪽에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과천에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는데 서초구 쪽이 길은 훨씬 좋은 듯 하다. 나는 과천이 가까워서 과천쪽에서 올라갔다.
과천쪽에서 올라가려면, 대공원역에서 내린 후 서울대공원의 코끼리열차 다니는 길을 따라 등산로입구까지 가야하는데, 대공원역 기준 왼쪽에도 길이 있고 오른쪽에도 길이 있다. 오른쪽으로 가면 이수봉 등을 거쳐 매봉까지 가게 되고, 왼쪽으로 가면 더 빨라보여서 나는 왼쪽으로 갔다.
지도에 표시된 길을 따라, 갱매폭포를 따라가는 길이 오늘의 코스이다.
서울대공원 후문쪽 등산로는 약간 으슥하게 숨겨져있어, 찾기 힘들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순조롭게 잘 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비법정 탐방로로 진입하게 된 것... 지도상에서 우회전을 해야하는데, 점선으로 표시된 곳으로 직진을 한 셈이다. 분명히 길이 하나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다.
비법정 탐방로는 길이 아주 좋지 못하다. 가지 말라고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물론 청계산은 국립공원이 아니라 과태료 부과 대상은 아니긴 하다.
덕분에 매봉과 한참 먼 곳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다행히 큰 길이 나와서 다니기는 더 편했다.
일단 옥녀봉에서 1차 휴식. 이상한 길로 왔음에도 소요시간은 40분 남짓이다.
34도까지 올라가는 폭염 속이라 그런지, 엄청 힘들었다.
만약 옥녀봉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옥녀봉에서 매봉까지는 훨씬 더 수월하...지 않다. 가는 길에 죽음의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가는 길에는 간혹 청계산에 대한 표지판들이 세워져있다. 읽어보면 재미있으니 휴식 겸 읽기를 추천한다.
관악산을 머리에 두고, 좌청룡 청계산, 우백호 수리산을 두었다니 과천은 아주 명당이 분명하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죽음의 계단. 지도상으로 깔딱고개~그 다음 갈림길까지로 표시된 곳으로, 등고선도 아주 가파르고, 지도에도 친절하게 계단이라고 표시되어있다...
네버 엔딩 계단~
이곳 계단에는 친절하게 계단이 몇 칸인지 표시되어 있는데, 계단을 처음 맞닥뜨릴 때는 숫자가 500 정도에서 시작한다.
이후 계단이 계속 이어지고, 계단에 적힌 숫자가 1475 정도까지 올라가면 정상이 나온다. 보통 아파트 한 층을 올라가는 데 계단 15칸 정도인 것을 생각해보자...
옥녀봉에서 정상까지도 약 4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오늘도 여김없이 정상에서 혼밥을 했다.
혼밥 후 가볍게 인증샷을 찍었다.
청계산은 서울의 많은 산 중에는 수월한 편이지만, 여름의 무더운 날씨와 계단 두 개가 합쳐지니 맥을 못 추겠더라. 웬만하면 한여름 등산은 자제하자 ㅎㅎ
내려갈 때는 청계산입구역쪽으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