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명산 100] 내연산 (2020.10.18)
대망의 10번째 산! 포항의 나연산이다.
친구와 함께 KTX를 타고 포항역으로 이동한 뒤, 5000번 버스를 타고 보경사까지 이동하였다.
버스가 1시간 정도 걸리므로 꽤 먼 거리긴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이만큼 편리한 산도 드물다.
여기서부터는 지도를 보며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
버스에서 내리면 지도에 빨간색 별표로 표시된 곳에서 내리게 된다.
조금 걸어가면 보경사를 만나게 되고, 보경사를 통해 12폭포라고 해서 계곡을 따라 작은 폭포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길로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을 통해 들어가려면 35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나는 산 입구에 절 세워놓고 입장료 받는 것을 극도로 좋지 않게 보기 때문에, 이런 곳에는 단돈 100원도 내기 싫다.
(사족으로, 이런 입장료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http://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76696)
추가적으로 저기로 가면 더 멀어 보였기 때문에 우리는 처음에 지도에 표시된 빨간색 화살표 쪽 길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해당 위치의 등산로가 막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상한 길로 갔다가 조난당할 뻔 한 기억이 다소 있었기에, 우리는 후퇴해서 순순히 35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여기서 팁을 하나 주자면, 쫄지 말고 계속 가자! 저곳으로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계속 도로를 따라 가면 파란 화살표로 표시된 경로를 따라 등산로를 올라갈 수 있다. 3500원을 내고 굳이 멀리 돌아가지 맙시다!
아마 어느 지점부터 보경사의 사유지가 아니라서 가능한 경로가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12폭포를 볼 사람들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도 무방하다.
아무튼 우리는 이 사실을 내려올 때 알았기 때문에, 12폭포 쪽을 통해 진격했다.
12폭포 자체는 그리 크게 기억에 남지는 않지만, 폭포가 있고 널찍한 공간도 있으니 꽤 볼만하다.
중간중간 전망대 같은 것도 있었는데, 체력의 여유가 된다면 올라가 보아도 될 것 같다.
아무튼 이 폭포길을 따라가는 길은 썩 좋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i) 처음 1시간 반 정도를 계곡을 따라 거의 평지를 쭉 가야 한다. 어느 순간부터 길이 잘 안 되어 있어 계곡의 바위를 뛰어넘으며 가야 하는데, 가기가 매우 힘들다.
ii) 위 과정을 거친 뒤 올라가는 길에 맞닿으면, 약간 힘이 빠진 채로 바로 급경사를 올라가야 해서 더 힘들게 느껴진다.
급경사를 올라가다 보면 비로소 내연산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이 매우 반갑게 느껴진다.
급경사를 참고 쭉 가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한다.
이후 왔던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아가면, 위에서 언급한 등산로를 통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최종적으로 경로는 아래와 같게 된다.
15km라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맨 위에 있는 지도와 함께 본다면 경로를 이해하기 한결 쉬울 것이다.
산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엄청나게 크게 돌아간다는 느낌이 강하다.
힘든 산행이었지만 그래도 산과 왠지 모를 친밀감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후 포항으로 돌아가 오랜만에 보는 선배님이랑 등촌샤브칼국수에서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