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명산 100] 팔공산 (2021.07.10)
졸업 전에 대구 근처의 명산들을 대중교통으로 정복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뒤, 세 번째로 가게 된 대구의 팔공산이다. 개인 통산으로는 16번째 명산이다.
팔공산은 교통이 매우 좋은 편이다. 급행 1번 종점이 동화사인데, 동화사에서 바로 등산로로 진입이 가능하다.
급행 1번은 지하철 아양교역에서 바로 탑승 가능하다. 아양교역은 대구공항을 갈 때 한 번 가본 적이 있었다.
내가 있던 곳과는 정반대여서 너무 오래걸린다는 점이 나에게는 유일한 흠(?)이다.
참고로 팔공산은 1200m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지만, 동화사는 약 해발 450m 정도에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등정 높이는 750m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결코 낮은 높이는 아니다.
참고로 13000원을 내면 케이블카를 탑승할 수 있는 모양인데, 그리 많은 높이를 올라가 주지는 않기 때문에 (약 800m까지 올라가는 듯하다) 그리 좋은 딜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등산로는 전반적으로 잘 되어있는 편이다. 대부분 흙으로 되어있어 걷기에 편하고, 이정표도 잘 되어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동봉과 비로봉으로 분기하는 마지막 구간은 돌로 되어있어 걷기에 조금 까다로우나, 다른 험한 산에 비하면 양반이다.
내가 간 날은 안개가 매우 심했었다. 비가 올까봐 살짝 걱정했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고, 대신 경치는 하나도 볼 수가 없었다.
팔공산 정상에는 방송 중계용 철탑들이 많이 놓여져 있는데, 안개가 얼마나 심했는지 나는 정상에 가서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로, 왕복 3~4시간 정도를 잡으면 넉넉할 것으로 보인다.
워낙 안개가 심해서 기억에 남는 건 많이 없다. 그런데 내려오자마자 안개가 다 걷히면서 날씨가 맑아졌다(...)
아니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정상 쪽에 철탑이 5개가 넘게 있다는 사실을 내려와서야 알 수 있었다.
그만큼 안개가 심하면 시야가 매우 협소해진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접근성도 좋고, 높이와 시간도 적당한 올라가기 좋은 산이었다. 다음에 맑은 날에 언젠가 대구를 올 일이 있다면 한 번쯤은 다시 올라가 봐도 좋을 산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