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일상

5일간 즐긴 취미 생활

Jeonggyun 2024. 10. 13. 23:52

목, 금 연차를 냈다. 정확히는 개발휴가라고 이틀 더 주는 건데 빨리 써버려야 해서 썼다.
수요일은 한글날이었기에, 수~일요일 5일짜리 휴가가 생겨버렸다.
5일동안 뭘 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활동들을 다 해보기로 생각했다.
 

영화

안봤던 좀 유명한 영화 3편을 봤다.

탑건 / 바람 / 조커

역시 영화 보는 게 재미있다. 탑건은 전투기 보는 맛이 있었고, 바람은 유명한 장면만 접했어서 그냥 일진영화인 줄 알았지만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꼭 그런 건 아니더라. 조커는 예상 외로 좀 불쾌한 영화였다.
근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영화를 보면 너무 졸렸다.
 
 

독서 (실패)

회사 도서관에서 이렇게 3권의 책을 빌려왔다. 사회과학 / 역사 / 소설 분야별로 한권씩 빌렸다.
가장 먼저 듄을 읽는데 너무 졸려서 단 10페이지만에 잠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읽을 시간이 없었다 ㅠㅠㅠ
요즘 도파민에 절여져서 그런지 집중력 있는 활동을 잘 못 하는 기분이다. 독서는 의도적으로라도 많이 하면서 집중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모바일 게임

광고에서 자꾸 보이는데 왕 구하는게 재밌어보여서 깔아서 해봤다...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한 Royal match라는 게임이다

생각보다 왕 구하는건 가끔밖에 없었고 그냥 단계별로 깨는 캔디 크러쉬 사가 류의 게임이었다.
하다보니 중독돼서 160단계까지 달려버려버리긴 했는데...
으레 이런 류의 게임이 그렇듯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이동 횟수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가다보니까 결국 운에 의존하지 않고는 못 깨는 스테이지들이 나오다보면 내가 뭘 하는건지 현타가 온다.
갓겜을 찾는 것도 참 중요한 능력이다.
 
 
 

음악회

어쩌다보니 이번 주에 음악회를 2개나 가게 되었다.
앞에꺼는 월요일에 가서 이번 5일의 휴가동안 간 건 아니긴 하지만 암튼.. 끼워팔기 좀 해본다.
두 음악회 다 영화음악을 테마로 해서, 가볍게 즐기기 좋았다.
클래식은 대중들에게 너무 무거운 감이 있는데, 오케스트라로 연주하기에 영화음악이 참 좋은 것 같다. 너무 어렵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아서.
 
다만 음악회는 가끔 기분 전환삼아 가면 좋긴 한데, 바쁘게 허둥지둥 가다보면 이쪽도 약간 현타가 온다.
음악회의 본질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여유에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아직은 여유가 없는 사람이다.
음악회는 기회가 될 때마다, 교양 경험치를 쌓는다고 생각하고 가면 좋을 것 같지만 바쁠 때는 별로 가고싶지 않다...
 
 
 

백준 (실패)

오랜만에 백준을 도전했다.
https://www.acmicpc.net/board/view/143437
친구가 만든 BOJ Random Defense를 이용해봤다.
내 실력에 맞는 문제들을 계속해서 도전하면서 레이팅을 매길 수 있는 자그마한 게임 형식이다.

다음에 다시 도전하는거로 하자!
 
 
 

클라이밍

군포에 있는 볼더팝 클라이밍을 갔다. 여기 클라이밍장이 전체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특히 밸런스 문제가 맛집이었다.
https://www.instagram.com/p/C_5ToGbSaCJ/?q=#%EB%B3%BC%EB%8D%94%ED%8C%9D
모르는 사람꺼 막 올려도 되나..?
암튼 중심 잡으면서 가는건데 이게 진짜 어렵고 힘들다.
 
4시간 정도 했는데, 정말 몸살날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체력이 좀 약해지긴 한 듯..
내 지금 수준은 사실상 뉴비 시절이랑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지금보다 약간만 더 잘해지면 더 재미있게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자전거

이틀에 걸쳐 120km 정도 자전거를 타면서 아산까지 가봤다.
길이 아주 좋지는 않았고, 헤매기도 많이 헤맸지만 딱 원하는 풍경(아무도 없는 넓은 논두렁 사이를 나 혼자 달리는 것)도 해보고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그리고 최초로 목적지만 정해놓고, 길을 개척하면서 가서 그런지 모험가 빙의한 기분이었다.
https://jeonggyun.tistory.com/363

 

자전거 타고 아산만 가기 (1)

오랜만에 자전거를 좀 타고 싶었는데, 이게 또 한번 갔던 길은 다시 가기 싫은 인간의 본능이 있다.새로운 길을 좀 찾아보던 와중에, 아래가 보였다.아산만은 워낙 명절에 천안을 가면서 많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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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eonggyun.tistory.com/365

 

자전거 타고 아산만 가기 (2)

자전거 타고 아산만 가기 2탄1탄에서 중간에 힘들어서 평택역으로 도망쳤는데, 저 날이 평일이라 자전거를 들고 전철을 탈 수가 없었다평택역에 대놓은 자전거를 회수하러 한번 더 가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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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이야기는 위에 있음
 
자전거는 타면 너무 힘들어서 다시 타기가 싫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아요...
봄에 2번, 가을에 2번 해서 1년에 4번 정도가 적당한 듯 ㅎㅎ
 
 

등산 (실패)

블랙야크에 있는 종주 5개 중 청광종주를 해보려고 했다.
사실 명산100 말고는 안 할 생각이었는데, 종주는 기록도 찍히고 해서 약간 도전정신을 불러 일으켰다.
청광종주는 대충 8시간 정도가 걸리는 코스인데, 클라이밍과 자전거의 여파로 너무 힘들어서 못갔다.
 
 
전체적으로 하고싶은 활동을 다 못했다.
일단 클라이밍이랑 자전거를 생각보다 빡세게 해서 다른 날 뭔가를 해야하는데 하루종일 잠만 자는 사태가 벌어진 탓이 크다... 체력을 과신해서 여기에 등산까지 할 수 있었다고 믿었으니 ㅎㅎ
영화는 그래도 쭉쭉 봐지는데 이제 책이랑 백준 같은 집중력을 요하는 활동들이 잘 안된다. 머리를 안쓰다 보니 머리가 퇴화되고 있나보다. 이 쪽으로 조금 더 시간투자를 해야겠다.
 
아무튼 취미가 이렇게 많으니 나는 평생 심심할 틈은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