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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명산 100] 가리산+오봉산+용화산 (2023.10.01) 본문
추석 연휴가 끝나고, 친구랑 시간을 맞춰서 첫 1일 3산을 도전해보기로 했다.
오늘 갈 산은 춘천 부근에 위치한 3개의 산인 가리산, 오봉산, 용화산이다.
높이를 보니 가리산은 꽤 힘든 산이지만, 나머지 둘인 오봉산과 용화산은 차를 잘 이용하면 그야말로 날로 먹는 산이라서 이렇게 3개 산은 묶어서 도전할 만 한 산이라고 생각한다.
새벽 일찍 출발해서 가는 길의 최적의 경로에 있는 덕소역에서 친구를 픽업했다.
추석 연휴 다음 날에 갔더니 고속도로 통행료가 무료인 게 참 좋다😊
픽업하면서 잠시 쉰 시간 제외하고, 대략 2시간 정도 걸려서 첫 산인 가리산에 도착했다.
산 1. 가리산
가리산은 대체로 평화로운 분위기에, 흙바닥이 많아서 오르기 편안했던 산이었던 것 같다.
정상에 오르니 탁 트인 전망에 기분이 좋았다.
해병대 가리산 전투라는 게 또 유명하다고 한다. 마침 같이 간 친구가 또 해병대 출신이다👍
저 멀리 보이는 미지의 물체는 가리산에 설치된 강우레이더다.
등산로가 워낙에 잘 되어있어서 1시간 반도 안 걸려서 금방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었다.
춘천 부근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처음에 촌집족발이라는 식당을 가려고 했는데 저녁에만 문을 여는 식당이었다...
재빨리 계획을 바꿔 가볍게 막국수 하나를 땡기고 가려고 두 번째로 실비막국수라는 식당을 갔는데, 오늘이 연휴라는 사실을 간과했다.. 고향에 갔다 오는 길에 들리는건지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사람들이 바글바글..🥲
근처에 있는 유포리막국수로 행선지를 틀었는데 여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식당 기다리기에는 너무 일정이 딜레이되는 것 같아서, 그냥 참고 대신 저녁을 푸짐하게 먹기로 결정했다(원래 이러면 몸이 퍼져서 비추한다)
바로 두번째 산을 향해 출발.
산 2. 오봉산
식당을 찾아 여기저기 산길을 헤매다, 배후령고개라는 곳으로 향했다.
여기가 오봉산을 오르기에 최적인 곳이다. 산길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것 같았다. 마치 레이싱을 하듯 질주하는 차들도 간혹가다 눈에 띄었다.
배후령고개 해발고도가 600m 언저리고, 오봉산은 해발 777m이니 넉넉히 180m만 오르면 되는 산이었다.
이거 너무 쉬운 거 아니야?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건 큰 오산이었다.
봉 하나를 오를 때마다 자꾸 밑으로 한참을 내려갔다. 오봉산이라는 이름이 진짜 봉우리를 5개 오르는 건지는 몰랐지...
나중에 찍힌 등산기록을 보니 오봉산은 무슨, 칠봉산 정도는 되어보였다.
이게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계속 오르기만 하는 것보다 체감상 더 힘들다.
간신히 오른 오봉산.. 정상적을 압축시키면서 한을 푸는 포즈다
체감보다는 시간이 적게 걸렸다. 그래도 180m의 산을 45분동안 오른거면 상당히 고난이도의 산이긴 하다.
배가 많이 고파왔지만.. 빠르게 마지막 산 하나를 올라버리고 저녁을 푸짐하게 먹으면서 회포를 풀기로 했다.
산 3. 용화산
용화산은 보통 큰고개라고 부르는 곳에서 출발한다.
배후령고개에서 직선거리는 6km 정도지만 30km 정도를 크게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 아쉬운 포인트다.
참고로 배후령을 질러가는 터널이 하나 있기 때문에, 배후령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는 게 오히려 덜 구불구불하고 나을수도...
큰고개에는 차 5대 정도가 주차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는데, 다행히 차가 한 대 밖에 없었다. 하긴 연휴 끝나가는 이 시간에 누가 산을...
밥도 못 먹고 산을 두 개나 올라서 심신이 너덜너덜해진 상태였지만 30분도 안 걸려서 올라갔다.
큰고개에서 올라간다는 전제 하에서 블랙야크 명산 중에서 가장 쉬운 산 중 하나가 아닐까 않을까 싶다.
저녁은 아까 점심에 가려고 했던 촌집족발에서 푸짐하게 족발 한 상을 먹었다.
쌈이나 야채들도 푸짐하게 잘 나오고,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족발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돌아오는 길이 문제였다. 추석이 이미 끝나서 방심했는데, 오늘이 연휴 마지막 날이었다. 강원도에서 연휴를 즐기고 돌아가는 차들이 많았던지 돌아가는 길의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생각보다 엄청 막혔다.
친구는 그냥 남춘천역에 내려주고, 나 홀로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듯 고속도로로 향했다.
정체구간에 접어들어 졸음쉼터에 차를 대놓고 1시간 정도 메이플을 하면서 정체가 풀리기를 바랐는데, 정체가 해소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졸음쉼터에서 한숨 자고 새벽에 갈까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12시가 넘으면 통행료 무료가 끝나서 12시 전에 가는 게 오히려 돈도 아끼고 좋을 것 같아서 억지로 갔다.
가는 길에 너무 졸려서 말해보카 음성으로 맞추기 하면서 갔다...
어떤 블로그에서 12시 전에 무조건 나가야 한다고 허위정보를 퍼뜨려서 낚여가지고 12시 되기 전에 빨리 송파IC에서 고속도로를 탈출했는데,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는 고속도로 이용시간 중 일부라도 연휴에 걸치면 전액 감면이기 때문에 한숨 푹 자고 조금 여유롭게 가도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톨게이트를 나갔다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해당되지 않는다.
아무튼 오늘도 무사히 산행 완료! 인생 첫 3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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