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블랙야크 명산 100] 북한산 (2019.07.12) 본문
블랙야크 명산 두 번째 산인 서울 북한산이다.
북한산은 산을 좋아하는 서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볼 정도로, 유명하고 대중적인 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접근성도 좋다.
하지만 남산같은 산을 생각하고 오른다면 큰 오산. 서울에 있기는 하지만, 험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이다.
북한산을 대중교통을 타고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2017년에 새로 개설된 우이신설선을 타고 북한산우이역에서 내린다면 간편하게 갈 수 있다. 우이신설선은 2량짜리에, 무인으로 가동되는 매우 신기한 노선이다.
북한산우이역에서 내리면, 북한산의 전경과 함께 북한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시작된다.
아직은 멀어서 그리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원근감때문에 오른쪽 봉우리가 가장 높아보이지만, 가운데가 북한산의 정상인 백운대(837m)이고, 오른쪽은 인수봉(811m), 왼쪽은 만경대(801m)이다. 이 3개가 북한산의 세쌍둥이 3봉이다.
역에서 백운탐사센터까지 약 2.4km정도의 구간은 차로도 갈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못 간다.) 하지만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산책로 수준의 길이고, 30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하니 천천히 걸어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싫은 사람은 아예 차를 타고 와야 한다. 다만 주차장이 협소해서 주차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백운탐사센터에서부터는 이제 본격적인 등산의 시작이다.
북한산은 바위산이라서, 바위가 많고 길이 굉장히 험하다. 등산화를 신고오지 않는다면 아마 발바닥이 상당히 아플 것이다.
그래도 이건 초반부라 경사가 완만한 편.
조금 더(30분 정도)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인수봉이 아주 크게 잘 보인다. 그냥 큰 바위덩어리를 하나 가져다놓은 느낌이다.
북한산의 정상은 백운대지만, 인수봉이 가파른 경사와 함께 제일 도전정신을 자극하게 생겼다. 다만 인수봉을 가려면 암벽등반을 해야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목숨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저건 안하려고 한다.. ㅎㅎ
조금 더 걷다보면, 백운산장이 나온다. 참고로 백운산장에는 개가 있으니 조심하기 바란다. 백운산장에서부터가 진정한 등산의 시작이다.
백운산장을 지나 본격적으로 백운대를 공략하러 출발하면, 급경사가 우리를 반겨준다.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급경사. 더운 여름의 날씨와 함께 사람의 진을 쏙 빼놓기에 충분하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이 있다면, 거리가 짧다는 점이다. 조금만 참으면 어느새 다 올라와있다.
백운산장에서 조금만 더 가면, 북한산성?의 유적이 나온다. 이제 백운대까지 300m가 남아있다고 나오는데, 높이로는 아직 80m 정도를 더 가야한다.
경사가 27%정도 된다는 건데, 도대체 경사가 어떻길래 이럴까 의문을 품을 수 있겠지만 그 답을 금방 알게 된다.
참고로 안전을 위해 스틱을 접으라는 표지판도 있으니, 북한산성이 보인다면 슬슬 스틱을 접어주자. 다음 구간은 어차피 스틱은 필요없을 것이다.
마지막 구간은 말그대로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한다. 만약 밧줄이 없었다면 난 이미 사망했을지 모른다.
밧줄에 의존해 바위를 아슬아슬하게 계속 올라가다보면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총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그야말로 주말에 가볍게 올라갈 만 한 산인 것 같다.
역에서 가려면 여기에 10분 정도를 더 더해야 한다.
높이는 836m밖에 안되지만, 경사와 등산 난이도로는 지금까지 갔던 산들 중 손에 꼽을 정도인 것 같다.
가볍게 한 컷 찍었다.
북한산은 서울의 전경이 내려다보여, 경치가 아주 좋다. 북한산에 가만히 앉아 경치를 내려다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서울에 아파트가 참 많구나, 우리가 정말 다닥다닥 붙어 살고 있구나 등등....
금요일에 갔음에도, 정상에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주말이면 아마 미어터질 것 같다.
주중이라 그런지 특히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았다. 이정도면 한국을 대표하는 산이라고 할 만 하다.
경치만 보고있기에는 배가 너무 고프다. 이번에도 여김없이 정상에 앉아 김밥으로 혼밥을 했다.
이번에는 스틱과 등산화를 구비한 상태이기 때문에, 편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등산을 할 때 등산화와 스틱 두 가지는 필수인 것 같다.
남은 방학도 1주일 1산을 꾸준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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