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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구 국제마라톤 10km 참가자 평균 기록 본문
대구 국제마라톤 10km를 56:48의 기록으로 뛰었는데, 참가자 중 몇 등 정도 한 것인지가 궁금했다.
아쉽게도 이런 정보는 하나도 제공이 안 되길래 직접 구해보았다.
다행히도 liverun.co.kr에서 모든 참가자의 기록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가볍게 크롤링만 하면 끝나는 일이라 후딱 해 보았다.
<참가자 수>
남자 | 여자 | 계 | |
참가자 | 6007 | 3013 | 9020 |
출발한 사람 | 4850 | 2485 | 7335 |
정상적으로 완주 | 4472 (92.21%) | 2174 (87.48%) | 6646 (90.61%) |
뉴스 기사 등에 나온 10km 총 참가자 수는 9299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기록판에서 확인해 본 결과 참가자 수는 총 9020명.
그리고 그 중 출발을 한 사람은 81.32%인 7335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분들은.. 몸이 안 좋으셔서 못 나오시거나, 늦잠을 잤거나, 참가비 기부만 하신 것이거나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출발한 사람 중 정상적으로 완주한 사람은 남자가 92% 정도, 여자는 87% 정도이다.
확실히 10km라는 거리가 그리 만만치는 않다보니 "상대적으로" 체력이 좋지 않은 여성분들이 이탈률이 높은 것 같다.
정상적으로 완주한 사람이란 각 체크포인트를 순서대로 체크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정상적으로 완주하지 못한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크게 중도포기자와 코스 이탈자가 있다.
중도포기자는 결승점을 체크하지 못한 사람들이고, 코스 이탈자는 다양한 유형이 있었는데
i) 특정 체크포인트를 체크하지 않은 사람
가령 이번 마라톤에는 유턴 구간이 두 군데가 있었는데, 길을 막지 않아 유턴 구간의 끝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유턴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 있었다.
이 악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신 분들이 아마 분명히 계실텐데, 체크포인트를 지나지 않으므로 여기에 포함된다.
ii) 경로를 순서대로 가지 않은 사람
finish를 반환점보다 먼저 오신 분들이 3분 계셨다.. 경로를 어떻게 잡은 건지 잘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제외하였다.
마지막으로 5km 넘는 거리를 8분만에 주파하신, 스피드핵을 쓰신 10489번 참가자분도 고심 끝에 제외하였다.
<참가자 평균 기록>
정상적으로 완주한 총 6646명을 기준으로 한다.
참고로 혹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정행위를 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남자 | 여자 | |
1위 | 32:23 | 39:31 |
10% | 51:29 | 1:00:34 |
20% | 54:59 | 1:06:01 |
30% | 57:54 | 1:10:20 |
40% | 1:00:47 | 1:14:59 |
50% | 1:03:58 | 1:19:10 |
60% | 1:07:20 | 1:24:11 |
70% | 1:11:21 | 1:30:24 |
80% | 1:17:40 | 1:38:07 |
90% | 1:28:07 | 1:47:41 |
꼴찌 | 2:11:56 | 2:12:53 |
평균 | 1:07:08 | 1:21:35 |
남자의 중간값은 1시간 4분, 평균은 1시간 7분 정도이다.
여자의 중간값은 1시간 19분, 평균은 1시간 22분 정도이다.
마라톤 참가신청은 어느 정도 체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이 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대략 남자는 1시간, 여자는 1시간 15분 정도 안에 완주하였으면 체력이 아주 훌륭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기타> (공돌이 주의)
그 외 몇 가지 분석을 더 해봤는데.. 뻔한 결과도 있고 흥미로운 결과도 얻었다.
첫째. 앞에서 출발한 사람이 기록이 더 좋을까.
생각해보면 기록은 어차피 (도착한 시각 - 출발한 시각)으로 재기 때문에 먼저 출발한다고 이점이 있지는 않지만, 앞에서 출발하면 막자를 덜 당할테고 잘 하는 사람들이 앞에서 출발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을 테니 당연히 기록이 더 좋을 거라 생각했다. 결과는 당연히 뒤로 갈수록 완주 시간이 늘어나는 패턴을 보였다. 너무 뻔해서 따로 기입은 하지 않는다.
둘째. 중간 등수는 어느 정도까지 유지될까.
중간까지는 내가 친구보다 기록이 앞서있었는데, 최종 기록이 친구한테 역전당해서 이런 일이 얼마나 빈번할까 하는 마음에서 분석해보았다.
이번에는 대략 5.4km, 7.8km 정도에 중간 기록 체크 지점이 있었다. (거리는 확실하지는 않다)
먼저,
5.4km 지점에서의 순위는 대략 += 4.5%
7.8km 지점에서의 순위는 대략 += 2.1% 정도 내에서 유지되었다.
순위가 뒤쳐져있는 사람이 역전을 해낼 확률은 두 사람이 몇 초가 차이나는지에 따라 갈리는데, 다음과 같은 그래프를 그렸다.
x축은 차이나는 초 수, y축은 역전 확률이다.
5.4km 지점에서의 순위가 역전될 확률
7.8km 지점에서의 순위가 역전될 확률
예를 들어, 7.8km 지점에서 60초 정도 앞서 있을 때 최종 순위에서 이길 확률은 70% 정도이다.
대략적으로 차이나는 초 수의 제곱에 반비례, 남은 거리에 반비례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래프가 예쁘게 나온 게 상당히 흥미롭다.
마지막으로 누군가가 유용하게 쓸 수도 있으니.. 데이터 파일을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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