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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y
나이트 크롤러 (Nightcrawler) / 2014 / 미국 / 국 / 댄 길로이 이 영화는 미쳤다. 그 어떤 다큐멘터리라도 이렇게 피부에 와닿도록 오늘날의 타락한 언론의 모습을 그려내기는 힘들 것이다. 영화는 2014년에 개봉하였지만, 2019년 현재 SNS나 유튜브 등 더욱 다양해진 언론과 매체는 이 영화에서 그린 모습에 근접해 가는 것만 같다. 주인공인 루이스는 그야말로 잉여인간이자, 사회의 암덩어리다. 허구한 날 하는 일은 도둑질로 근근이 먹고 사는 것. 하지만 그는 우연히 교통사고가 발생한 현장에 사람들이 몰려와 영상을 촬영하고는, 그 동영상을 팔아 먹던 것을 목격하게 된다. 돈 냄새를 맡은 그는 그날로 자전거를 훔쳐서(...) 카메라와 경찰 무전기를 구입한다.그가, 그리고 그가 거래하는 방송..
트라이앵글 (Triangle) / 2009 / 영국 / 크리스토퍼 스미스 최근 풀게 된 미궁에서 접하게 된 영화. 내용이 흥미로워보여 보게 되었다. 자기 전에 평온하게 잠드려고 봤는데, 분위기가 상당히 음침하여 긴장해서 잠을 다 깼다. 갑툭튀나 귀신의 출현 없이 분위기만으로 이렇게 으스스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워낙 오래된 영화라 스포일러 신경쓰지 않고 서술하자면, 영화 전체가 하나의 큰 루프이다. 즉 맨 처음에 아이가 나오며 악몽이야기를 하는 장면, 가방을 잠그는 장면 등도 루프에 포함된다. 엄청난 반전. 대충 루프를 되돌아보면triangle 호에 탑승 → 폭풍우를 만남 → 잠들어서 기억 삭제 → aeolus 호에 탑승→ (배에서 루프 1회) 빅터가 목을 조름, 윗층에서 총기난사, ..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 2003 / 미국 / 리처드 커티스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러브 액츄얼리.크리스마스에 혼자 집에 누워서(...) 봤다.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등장 인물이 워낙 많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나름대로 얽히고 섥힌 관계라는 것도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맨 처음에 사람들이 잘 구분이 안가서 앞부분을 한 번 더 봤다. 시간 널널한 사람은 꼭 두번 봐라!) 이번 리뷰에서는 등장인물 사이 관계를 정리하면서 각각의 사랑 이야기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1) 락스타(빌리)와 매니저(조) 커플빌리는 약간 이상한 소리들을 하는 퇴물 가수지만 크리스마스 기념곡을 새로 출간해 결코 1위를 찍어버린다.1위 기념 파티를 가려 했는데.. 자신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은 ..
프로즌(Frozen) / 2010 / 미국 / 애덤 그린 우리가 사는 곳의 주변. 문명화된 곳에서 사람이 조난당할 수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을법한 그러한 상상을 바로 이 영화가 그려냈다. 그 장소는 바로 스키장 리프트 위. 엄청나게 참신하다. 생각해보면 리프트만 만약 딱 멈춘다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리게 되는데, 엄청나게 위험하지 않을까? 참신한 장소에서 비롯되는 흥미 유발과는 달리 상당수의 재난 영화가 다 그렇듯, 굉장히 답답하다. 먼저 저 장소에 조난당했다면 좀 열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모자라도 푹 뒤집어쓰지 얼굴은 동상에 걸려 찢어져간다. 영화라서 배우의 얼굴이 보여야 하니까 그렇다고 넘어가자. 리얼리티를 살렸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아쉽다. 여주는 혼자 뭐라도 훔쳐먹었는지 장갑은 도대체..
해피 데스데이(Happy Death Day) / 2017 / 미국 / 크리스토퍼 B. 랜던 해피 데스데이. 이름처럼 내 마음도 데스...는 아니고 나름 재미있게 봤다. 공포영화 + 루프물이다. 생일을 맞은 여주가 죽는데, 죽어도 계속 살아나서 죽기를 반복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안 죽으면 세이프. 영화가 아주 평범하다. 마치 교과서를 읽는 기분. 귀신이 막 튀어나오는 것 같은 갑툭튀적 공포요소는 없지만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고 계속 쫓아온다는 상황의 공포, 그리고 약간의 반전까지. 정말 무난하다. 원래 엔딩은 반전이 없고, 주인공이 바람피던 유부남의 아내가 죽이는 시나리오였다고 한다. 지금 엔딩으로 바꾸기를 정말 잘 한 것 같다. 단 한가지 여주가 격투능력이 있어서 그냥 벌벌 떨면서 끔살당하지 않는 것은 좋..
라스트 홈(99 Homes) / 2014 / 미국 / 라민 바흐러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영화 중 하나. 영문 제목은 99 Homes인데, 포스터에서도 눈치챌 수 있듯 99명의 집을 빼앗는 단 한 명의 자본가 계층을 의미한 이름이다. 불황에 수입이 변변찮아진 주인공 내쉬는 갑자기 집을 뺏기게 되고, 그는 자신의 집을 빼앗아간 카버의 밑으로 들어가, 다른 사람의 집을 빼앗는 일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하게 되는 전형적인 과정을 그렸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영화에서 부자는 악으로 묘사된다. 이 영화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의 카버의 모습이 악일까? 이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왜 사람들이 집을 빼앗기는 것인지를 이해해야 하겠다. 영화에서는 이런 부..
알파고(Alphago) / 2017 / 미국 / 그렉 코스 인공지능이란 무엇일까? 많은 SF 영화에서 등장하는 인공지능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의 HAL9000, 아이언맨의 자비스, 또는 영화 AI의 인공지능들. 그들의 공통된 특징은 인간과 대화를 하며, 부탁하는 일이나 질문 등을 척척 처리하곤 하며, 가끔은 인간처렁 감정을 가진다. 그런 수준의 인공지능은 아니지만, 여기 현시대 인공지능의 최정점인 알파고가 있다. 누구나 알겠지만 알파고는 바둑을 두는 인공지능이다. 알파고와 이세돌이 벌인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워낙 유명하니 생략한다. 결과적으로 알파고는, 이세돌을 4대 1로 이기며 판을 승리로 끌어간다. 대결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진정한 무서운 점은, 바둑이 기계에게 정복당..
아가씨(The Handmaiden) / 2016 / 한국 / 박찬욱 명작. 줄거리가 상당히 인상깊어, 줄거리를 한번 쭉 훑어보고 싶다. 줄거리는 크게 3장으로 구성되며,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는 3명, 히데코와 숙희, 백작이다.배경은 일제 강점기 시절. 숙희는 히데코의 시종으로 들어가게 된다. 사실 숙희는 백작과 함께, 히데코의 재산을 등쳐먹기 위해 지능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백작이 히데코를 꼬시고, 숙희는 옆에서 꼬드겨주는 역할. 도둑의 딸인 동시에 장물아비의 집에 사는 숙희의 천박한 면들이 보여진다. 대표적으로 재물을 탐하는 모습과 욕설을 하는 모습. 하지만 히데코는 숙희의 생각 이상으로, 예쁘고, 맑고, 순수한 사람이었다. 평생 저택 안에서, 책을 낭독하며 살아가던 사람. 누구든 천연의 맑은 ..
남한산성 / 2017 / 한국 / 황동혁 간만에 몰입해서 본 사극. 조선의 마음아픈 역사를 잘 그려냈다. 총 10개의 소제목이 먼저 나오는 진행은 마치 타짜를 연상케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진행이 아주 마음에 든다. 내용을 더 세세하게 기억하게 해주고 흐름을 알기 쉽게 해준다. 소제목 또한 함축적이고,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귀이다. 예를 들어 '가마니와 말고기'. 보잘 것 없는 가마니와 꽤 사치스러워보이는 말고기와의 대비와, 서민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보잘것 없는 가마니이지만, 가마니마저 빼앗고 말마저 죽게 만든 '소탐대실'의 탁상행정의 모습 또한 보여주는 듯하다. 영화에서는 주화파와 척화파 사이의 대립이 두드러진다. 이에 서로 대립되는 구도를 만들거나, 한문장씩 서로 대비되는 말을 하는..
다운사이징(Downsizing) / 2017 / 미국 / 알렉산더 페인 좋은 주제로 많은 메시지를 주려 하였으나,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안타까운 영화. 영화 속에서는 사람의 크기를 엄청나게 작게 줄여줄 수 있는 다운사이징 기술이 개발된다.작아지는 것의 장점은, 역시 돈 문제이다. 먹는 양이나 물건의 재료가 적게 들어가다 보니, 호화롭게 생활해도 한달 생활비가 5만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 것. 일반적인 서민이 그야말로 귀족처럼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또, 환경에도 큰 좋은 영향을 준다. 30여 명의 사람들이 2년동안 살면서 나온 쓰레기는 고작 쓰레기봉투 하나 정도의 양. 작아져도 변함없이 생각하고, 삶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획기적인 친환경적인 기술이다. 만약 이러한 다운사이징 기술이 실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