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기록/여행 (9)
The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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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아산만 가기 2탄1탄에서 중간에 힘들어서 평택역으로 도망쳤는데, 저 날이 평일이라 자전거를 들고 전철을 탈 수가 없었다평택역에 대놓은 자전거를 회수하러 한번 더 가야 했는데, 간 김에 그래도 아산만 바다는 한번 보고 싶어서 조금만 더 가기로 했다평택역에서 안성천 자전거길을 따라 쭉 갈 수 있다.길이 아주 좋은데, 아쉽게도 평택국제대교까지만 가면 자전거길이 끝난다.여기까지 오니 또 괜시리 힘이 나서 조금 더 가보기로 했다여기서부터는 논두렁 길을 따라 조심조심 가면 된다.길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별로인 것 같기도 하다.그래도 논 사이로 아무도 없는 길을 나 홀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아주 좋다저 멀리 아산방조제가 보이는 것 같았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새로 개통되는 서해선 열차가 다니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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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자전거를 좀 타고 싶었는데, 이게 또 한번 갔던 길은 다시 가기 싫은 인간의 본능이 있다.새로운 길을 좀 찾아보던 와중에, 아래가 보였다.아산만은 워낙 명절에 천안을 가면서 많이 지났던 곳이라서, 자전거를 타고 저기까지 갈 수 있다고?! 싶은 생각이 발동했다. 일단 집에서 동탄까지 자전거 접근성이 크게 나쁜 편은 아니고, 오산 자전거길까지만 접근하면 이후에는 진위천을 따라 아래 있는 평택 자전거길까지 가고, 아산호까지 쉽게 갈 수 있어 보여서 당장 출발해서 확인해보기로 했다. (1) 수원->동탄자전거를 탈 때 사실 자전거길인 거랑 일반도로(자전거길이 인도에 따로 있다고 하더라도)는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시내를 질러가는 건 잘 쳐줘봐야 시속 10km도 가기가 힘들다. 노면의 상태가 구리고 신호등..
간만에 미세먼지가 없고 날씨가 적당히 흐린 것 같아서 한강에 가서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여름에 햇살이 쨍쨍할 때 밖에 나가면 말 그대로 진짜로 쪄 죽는 수가 있어서, 흐린 날이 야외활동하기 더 좋다. 작년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라올 때 잠실 쪽에 있는 광나루 자전거공원 도장까지 찍고 그냥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와서, 인천쪽 도장을 못 찍은 상태였다. 그래서 이번에 그때 찍지 못한 3개의 도장을 더 찍어버리기로 했다. 사실 이 계획은 그 때 같이 자전거를 타고 온 친구 두 명이랑 7월 말에 같이 하려던 계획인데, 하필이면 그 날 폭우가 쏟아져서 가지 못했었다. 그래서 그냥 오늘 혼자 갔다. 서울에는 따릉이라는 아주 좋은 제도가 있다. 2000원을 내면 2시간마다 반납 후 재대여를 한다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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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청나게 싫어하는 것 중 하나는 추위와 미세먼지이다. 이 둘은 내 천적과도 같아서, 기분이 좋을 때도 단 1분 안에 기분을 나쁜 상태로 만들 수 있다.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3월이 되어, 모처럼 추위와 미세먼지가 동시에 물러간 날.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친구와 함께 비슬산 천왕봉을 올라갔다. 지난여름에 또 다른 친구와 올라간 지 어엿 6개월 만의 재방문이다. 지난번에 갈 때는 버스를 타고 갔지만, 이번에는 친구가 오토바이가 있어서 타고 올라갔다. 문제가 있다면, 오토바이가 엄청나게 낡았다는 점.. 두 사람이나 싣고 천왕봉의 급경사를 올라가기에는 오토바이가 너무 힘들어했다. 오토바이가 터질까 봐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오토바이는 터지지 않고 우리를 무사히 유가사까지 안착시켰다. 오랜만에 ..
지난 가을에 간 황매산. 작년 11월 17일에 갔는데, 늦게나마 올린다. 학기 중에는 여유가 없었지만 방학을 하고 난 지금은 이런 글도 느긋하게 쓸 수 있을 정도로 심적, 시간적으로 여유로워졌다. 사실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지만, 약간 새로운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바로 대한민국의 모든 산 정상을 다 올라가보는 일. 물론 산이라는 것이 참 애매하다. 100m 정도면 언덕같기도 하고, 하나의 산에도 봉우리가 여러 개 씩 있지 않은가. 대한민국에 100m 이상의 산은 4천 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렇게 엄격하게 모든 산을 다 올라가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적당히 이름있는 명산의 꼭대기에는 내 발자취를 조금씩 남기고 싶다. 아무튼, 온 가족이 여행 겸 나를 보러 대구로 내려온 날. 날..
오늘은 수리산 태을봉을 올라갔다. 어릴적부터 많이 가봐서 이제는 눈감고도 간다. 그런데 가보니까 길이 조금 바뀌어있었다. 분명히 평소에 가던 길로 간다고 갔는데 무슨 암벽등반하는 것 마냥 처음 보는 길이 나타나서 참교육당했다. 무슨 이상한 돌탑도 생겨있었다. 꼭 캄보디아에 있는 앙코르와트같이 생겼다. 다 올라가니 태을봉 전망테크가 생겨있었다. 이것도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도립공원이 되면서 시에서 힘을 많이 쓴 것 같다. 전망이 아주 좋았다. 아침에 미세미세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하루 종일 최고로 좋다고 해서 신나게 올라갔더니, 오후에는 나쁨으로 바뀌어있었다. 인생은 속고 속이는 것의 연속이라고 하였다... 미세먼지 때문에 도시가 참 뿌옇게 보였다. 저런 먼지 속에서 살고 있었다니 경각심을 가지며..
평소 지나다니면서 철쭉동산은 많이 봤는데, 철쭉축제를 본격적으로 하는지 차가 엄청나게 붐비고 사람도 많아서 구경도 갈 겸 철쭉축제를 가봤다. 저녁시간에 가서 어둑어둑한지라, 밝은 철쭉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 ㅠ 생각보다 철쭉동산의 넓이는 넓었다. 철쭉 높이가 보통 사람 키보다 커서, 꽃에 파묻힌(?)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날이 어두워서 꽃이 예쁘게 안나왔다. 철쭉축제를 하면 길거리 공연도 활발하게 하고, 중앙 무대에서는 정해진 시간마다 따로 공연도 한다. 내가 간 날에는 세종국악관현악단이 와서 공연했는데 별로 재미는 없어서 안봤다. 맨 위까지 올라가면 그네와 함께 철쭉동산에 오신 걸 환영한다는 불빛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예쁘다. 솔직히 이게 제일 예뻤다. 철쭉동산 부근에는 인공폭포가 있는데, 이게 ..
지난 토요일, 우리 학교 바로 옆에 있는 비슬산에서 참꽂축제를 열었다. 휴학하면서 기숙사 짐도 빼는 김에 가족들과 함께 놀러갔다. 원래 자연휴양림 바로 앞에 공용주차장이 있는데,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차로 진입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시에서 운영하는 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성인 기준 1400원이였는데 약간 비싸다. 그런데 올라갔더니 주차장이 많이 비어있던데.. 아무래도 속은 것 같다. 올라갔더니 사진처럼 장터 같은 것도 서있고, 사람도 많았다. 주차장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주무대가 나오고, 참꽃군락지까지 가려면 1시간 정도 등산을 하거나 반딧불이 전기차 같은 것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가는 길에 계곡이 있는데, 물이 맑고 시원하다. 당연히 큰 바위를 하나 점거하고 누워있었다. 여..
교수님과 친구와 함께 비슬산 여행을 갔다. 11시에 기숙사에서 만나, 간단히 김밥 등을 사고 출발했다. 챙겨간 음식은 바나나, 초콜릿 사탕, 삶은 계란, 커피, 김밥이다. 등산의 묘미는 역시 먹을 것이다. 차를 타고가서 내린 뒤 조금 걸으니 계곡이 가장 먼저 보였다. 물소리가 정말 맑다. 20분 정도 더 걸어서 올라가면 돌무더기들이 많이 보인다. 일명 '비슬산 암괴류'라고 하는 것들인데, 류라는 말처럼 돌이 강 흐르듯이 흐르는 독특한 지형이다. 표지판에는 암괴류로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그리고 일반적인 등산로를 따라 쭉 올라가면 대견사가 나오고, 거기서 약간 더 가면 대견봉이 나온다. 거리로는 대견사까지 2km, 대견사에서 대견봉까지 400m 정도 되는 것 같은데 후자는 거의 평지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