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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아산만 가기 (1)

Jeonggyun 2024. 10. 13. 23:16

오랜만에 자전거를 좀 타고 싶었는데, 이게 또 한번 갔던 길은 다시 가기 싫은 인간의 본능이 있다.

새로운 길을 좀 찾아보던 와중에, 아래가 보였다.

아산만은 워낙 명절에 천안을 가면서 많이 지났던 곳이라서, 자전거를 타고 저기까지 갈 수 있다고?! 싶은 생각이 발동했다.

 

일단 집에서 동탄까지 자전거 접근성이 크게 나쁜 편은 아니고, 오산 자전거길까지만 접근하면 이후에는 진위천을 따라 아래 있는 평택 자전거길까지 가고, 아산호까지 쉽게 갈 수 있어 보여서 당장 출발해서 확인해보기로 했다.

 

 

(1) 수원->동탄

자전거를 탈 때 사실 자전거길인 거랑 일반도로(자전거길이 인도에 따로 있다고 하더라도)는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

시내를 질러가는 건 잘 쳐줘봐야 시속 10km도 가기가 힘들다. 노면의 상태가 구리고 신호등이 많고, 보행자랑 차도 신경이 많이 쓰여서 피로감이 많이 쌓인다.

아무튼 동탄까지 가는 데는 약 10km 정도 시내를 질러서 가야 했는데 여기만 어떻게 좀 참고 가보기로 했다.

집에서 세류역까지는 다행히 강가를 따라 꽤 편하게 갈 수가 있다.

여기서 아이파크시티를 질러 하늘채 2단지 앞으로 지나가면 동탄을 가는 큰 도로가 나오는데, 여기는 길이 한강 자전거길 뺨칠 정도로 잘 되어있다.

대충 이런 느낌..

동탄 시내에 진입하면 신호등 때문에 딜레이가 꽤 심했다. 아무튼 여기까지 가는데 1시간 정도가 걸렸다 ㅠㅠ

 

 

(2) 오산 자전거길

오산 자전거길 초입

자전거 전용도로라는 오산 자전거길에 접어드니 조금 길다운 길이 나왔다. 물론 보행자 겸용이기도 하고 바닥 상태가 그리 좋은 건 아니었지만, 이 정도만 되도 감지덕지다.

 

오산 자전거길 (진)

오산 종합운동장 쯤을 지나면 길이 좋아진다. 진짜 자전거길 같아보인다.

중간중간에 국토종주 오산 자전거길이라는 표지판도 세워져있긴 한데.. 국토종주하는 방향이 아닌것 같긴 하지만 넘어가자.

여기서부터는 오산 시내를 관통하는데, 산책나온 사람들도 많다.

 

숲길도 있다

오산 자전거길의 끝자락에 있는 숲길을 마지막으로 좋은 시절 다 갔음

참고로 여기 지명이 서탄이다 ㅋㅋ 동탄->서탄까지

 

 

(3) 진위천 따라 고덕까지

여기부터 의외로 진위천이라는 하천을 따라서 고덕까지 쭉 갈 수 있다.

진위천

하천 옆에 뚝방길이 계속 있는데, 차들도 안 다니고 한적하게 가기 좋다.

길에 약간 요철이 있어서 손목이나 허리에 데미지가 쌓이는 것만 빼면 길도 나름 좋은 편이다.

뚝방길은 대략 이럼

 

KTX

여기가 아마 전국에서 달리는 KTX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경부고속선과 매우 근접해서 지나가는 길이 많은데,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KTX를 보면 철도의 위대함이 느껴지면서 뭔가 더 힘들어진다(...)

 

고덕 신도시

어느새 고덕 도착.

 

 

(4) 평택 자전거길

여기서부터는 평택 자전거길이다. 무려 평택에서 공식적으로 미는(?) 자전거길이다

지도의 평택강동자전거길 이라고 적힌 곳을 따라가면 된다

 

고덕 STV 지식산업센터에서 쭉 내려오면 진입이 가능한데, 여기가 이상한 공사중이여서 이상하게 우회해서 헤매면서 왔더니 바로 미로원으로 와버렸다.

여기로 오는 게 아닐텐데...

생각보다 예쁘게 잘 꾸며져있는 정원이었다. 고덕 주민이라면 산책하러 자주 올 것 같다.

 

아무튼,, 여기 평택 자전거길이라고 적혀있는 표지판 따라서 잘 따라가면 된다. 나는 당연히 헤매다가 하루가 가버렸다!!

 

빙글빙글

 

원래 아산만까지 가려 했는데 힘들어서 그냥 평택역에 자전거를 대놓고 도망쳤다

 

아무튼 오늘의 여정은 여기서 마무리

여기까지 오는데도 65km다. 자동차, 기차, 지하철로만 와보니까 거리감각이 없어진다. 역시 문명은 위대하다

 

기타)

 

나중에 집에 와서 찾아보니 황구지천을 따라서도 뚝방길이 나있어서, 아예 세류역에서 좀만 더 아래로 내려가고 여기를 통해서 서탄까지 내려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나중에 만약 또 간다면... 여기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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