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위례신도시 본문
2기 신도시 중 조금 궁금했던 위례신도시를 구경 가봤다.
위례를 보기에 앞서, 2기 신도시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2기 신도시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3~2005년 발표되었다고 한다. 2007년부터 첫 입주가 되었다고는 하나 그 양은 많지는 않은 것 같고, 대략 2010년대 초중반이 지나면서야 슬슬 어느 정도 큰 도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보아야 맞을 것 같다.
2기 신도시는 위 지도에 표시된 곳들인데, 내 개인적인 기준에서 현 시점에서 깨끗하고 넓직한 도시를 찾는다면 2기 신도시가 제격일 듯 하다. 송파(위례), 판교, 광교, 동탄, 평택까지, 가보면 좋은 곳들만 있었다.
참고로 1기 신도시는 저기에 회색으로 표시된 다섯 곳이고, 2기 신도시보다 20년 정도는 더 되었다.
이 정도만 알아도 2기 신도시의 대략적인 연식이나 위치, 존재 이유 등이 조금은 더 감이 잡힐 것 같다.
그 중 오늘 가본 위례신도시는 대략 위 지역들을 일컫는다.
생각보다 경계가 직관적인데, 위로는 마천역을 포함한 5호선을, 아래로는 남위례역을 포함한 8호선을, 왼쪽으로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구 외곽순환고속도로), 오른쪽으로는 골프장과 남한산성 국립공원을 둔 사이의 부분들이다.
위 2기신도시 중에서도, 위례는 꽤나 늦게 조성된 도시다.
착공이 2008년 중에나 처음으로 작되어 2013년 12월에야 처음으로 두 단지가 입주를 시작했다고 한다.
대부분 아파트는 7~10년 정도 되어가는 준신축이고, 위례 북쪽편은 2020년이 넘어서야 입주를 한 아파트들도 많다.
아무쪼록 도시는 거의 완성이 되었고, 총 42,910세대, 그 중 아파트가 38,609세대나 되는 거대한 도시가 완성이 되었다.
위례신도시 특징
위례의 가장 큰 특징으로 도시 한가운데를 잇는 상점가를 꼽고 싶다.
널찍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좌우로 상점가들이 계속 이어지는데, 가도가도 이게 안 끝난다..!
아래쪽 창곡천 역사공원에서 위에 있는 공원(이름 모름) 까지, 거의 1.5km에 달하는 길이로 상점들이 계속 이어진다.
심심할 틈 없이 이어지는 이런 상점가야말로 위례의 상징이자 저력인 것 같다.
또 하나 흥미를 끈 건, 위 길을 따라서 위례신도시를 남북으로 잇는 트램이 설치된다는 것이다.
국내 최초의 노면전차라고 한다.
위 지도의 빨간 선을 따라서, 복정역-남위례역-마천역을 이어주는 황금 노선이다.
사실 위례에서 가장 부족한 점으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지하철역 3개를 예쁘게 이어주며 다니는 위례선 트램이 생기면 위례의 아름다움에 화룡정점을 찍는다.
오늘(24.05.25) 갔을 때 여기저기 트램 공사가 한창이었고, 빠르면 내년 9월쯤에는 타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대략 아래와 같은 모습이라고 한다.
한가지 염려되는 점은, 가운데로 길게 이어진 상점가가 하나의 큰 공원같은 느낌에 가까웠고 아이들도 엄청 많았는데, 과연 트램과 사고가 안 날까 하는 점이었다.
안전펜스 같은 거를 친다면 동서가 단절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안전펜스가 없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만약 진짜 그런다면 사고가 무조건 있을 것 같다..
https://opengov.seoul.go.kr/mediahub/28288336
이에 관련되어서 위 글이 아주 읽어볼 만 하다.
대표적인 것 몇 개만 가져와보면 아주 재미있다.
Q. 트램이 도로도 가로질러 가던데 어떻게 되는거지? -> 트램이 다가오는 것에 맞추어 횡단보도에 녹색 신호를 주면 됨 Q. 트램이 개통되면 사고가 끊이지 않을텐데? -> 트램은 사람이 많거나 자동차와 만나는 곳에서는 빨리 달리지 않음. 트램의 비상감속도는 9.72km/h/s 참고로 이러면 트램이 40km/h로 달린다고 쳤을 때 풀브레이크 밟으면 제동거리가 대략 22m 정도 나올 것 같다. (안에 서있던 사람들 근데 안 날아가나..?) |
아무튼.. 노면전차가 어떤 모습일지 참 기대된다.
위와는 별개로 진짜 지하철인 위례신사선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위례 정중앙에 생기는 위례역에서 신사역까지를 이어주는 개념인데..
기존 지하철이랑 좀 중복이 많이 되는 것 같기는 한데~
뭐 그래도 겸사겸사 좋은 점도 있다. 2호선 단일역인 삼성역이 환승역이 된다거나..
위례역에서 동쪽으로 연장이 좀 더 된다면 새로운 개발의 가능성도 높아지는 거니깐..
위례신도시의 아파트
위례의 또 한가지 특징으로는 아파트 크기가 너무 넓다.흔히 찾을 수 있는 전용 59㎡ 정도 되는 아파트가 정말 손에 꼽고, 대부분 전용 100㎡를 넘어가는 대형평수의 아파트이다.
59㎡ 짜리를 대폭 늘려서 세대수를 2배로 늘렸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혼자만의 아쉬움을 토로해본다.
그리고 위례의 또 하나의 나름의 특징으로 전세가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이 있다.
대장 아파트라는 위례 자이를 보면 6년간 평균 전세가율이 50%에도 못미친다.
여기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아파트가 다 그렇다.
해석해보면 실제 거주하려는 전세 수요보다 매매 수요가 높은, 즉 상품성이 매우 좋은 곳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송파구 바로 아래쪽이고, 강남도 가까운 황금 입지이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역시 부동산은 상급지를 사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아무튼 저 정도면 전세도 충분히 들어가 살 만한 가격으로 보이지만,, 나랑은 아쉽게도 상관 없는 이야기다.
주변 개발 가능성
사실 8호선 라인 아래쪽으로 오면 위례신도시라고 부르기 모호해지지만.. 어찌보면 역세권이면서 동시에 위례신도시의 모든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가성비 라인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는 공공주택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 대부분 신혼희망타운이 많다. ㅠ-ㅠ
그중에 간혹 섞여있는 민간분양으로, 최근에 분양을 진행한 엘리프남위례역에듀포레 정도는 꽤 탐이 나는 단지이기도 하다.
또는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의 산성역 인근도 아파트가 많이 지어지고 있다. (다만 산에 있다는 약간의 지형적 이슈가...)
위쪽으로 가보면 마천역 근처도 연식이 상당히 되어가는 곳이라, 재개발 예정이 상당히 많다.
아래쪽으로는 영장산이 있어 완전히 생활권이 분리된 느낌이긴 하지만, 산을 넘어가면 태평동이 기다린다.
여기가 좀 보기 징그러울 정도로 주택들이 빽빽하게 들어차있는데, 여기는 재개발 예정은 없고 소규모주택정비관리지역이라고 한다.
* 소규모주택정비관리지역: 노후·불량건축물에 해당하는 단독주택 및 공동주택과 신축 건축물이 혼재하여 광역적 개발이 곤란한 지역
요약하면 새 건물도 많이 있으니 싹 밀어버리지는 않겠다는 말이다.
조금 더 사면 신흥역, 수진역 부근이 나오는데 여기가 상당히 기회의 땅으로 보인다.
신흥역 바로 앞쪽의 해링턴스퀘어 신흥역이 곧 분양을 할 것이며, 이외에도 많은 양의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으니 요 몇년간은 이 근방에서 분양 소식이 많이 전해져 들려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글을 작성하며 알게 된 사실이지만 위 태평동과 중원구 일대는 과거 광주대단지사건이라는 일로 빈민들이 대거 이주하며 조성된 곳이다.
광주대단지사건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박정희 시대 서울을 개발하며 서울의 빈민들에게 저렴하게 집을 준다는 낚시(?)를 하고 저쪽의 산에 텐트 하나만 주고 싹 몰아놓았다가 결국 화를 돋궈버린 사건이다.
이 때문에 성남은 아직도 반서울 감정이 남아있다고 한다. (아마 이때 강제 이주를 당해 정착한 수정구, 중원구 일대가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역사를 알면 위 밈에서 분당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남이 어디인지,
김포의 서울 편입 주장이 강해질 때, 훨씬 유리한 입지에 있던 성남시가 조용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역시 지역을 하나씩 방문하며 그 지역의 역사를 찾아가고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 재미있다.
총평
위례신도시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흠잡을 데 없이 아주 잘 만들어진 도시라고 하고 싶다.
특히 상점가가 1km 넘게 이어지는 곳을 지나며 이런 식으로 도시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
신도시를 제대로 계획해서 쾌적하도록 만들면 얼마나 좋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좋은 표본이 아닐까 싶다.
전세 가격도 엄청 싼 편이라, 내가 만약 서울 근처로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면 위례에 사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
물론 투자 관점에서 보기엔 가격이 너무 비싸서 아쉬웠다. 그래도 주변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으며, 위치가 워낙 좋다보니 계속 관심을 가지고 시켜보면 좋을 것 같다.
휴먼링이라는, 신호등 없는 4km가 넘는 꽤 특징적인 산책길(?)이 있다는데 다음에 갔을 때는 이것도 한번 구경해보고 싶다.
'기록 > 지역 탐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원 호매실, 당수 (0) | 2024.02.25 |
---|---|
지역 탐방 (0) | 2024.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