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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마엠블

Jeonggyun 2021. 6. 4. 01:44

5월 28일 자로 카트라이더 마스터 엠블렘을 땄다.

석사 논문 발표도 끝나고 여러 모로 시도하기 좋은 시기라 생각돼서, 약 7시간의 시도 끝에 마엠블 트랙 3종과 L1 로두마니, 팩토리 5구역을 클리어했다.

 

L1은 라이센스가 출시된 날에 바로 땄었지만, 마엠블은 좀 넘사벽이 느껴졌었다.

드래곤세이버 X가 출시되고 붐힐은 빡세게 연습해서 깨긴 했었는데 이후로 시도를 좀 안 했었다.

그래도 차 스펙이 점점 좋아지다 보니 마엠블 난이도가 점점 내려왔고, 그래서 마엠블도 언젠가 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다.

 

라이센스가 출시되고 거의 2년이나 지나서, 드디어 크로노스 X라는 사기 카트가 출시됐고 이제 조금 깰 만하지 않을까 싶어서 시도해봤다.

난 아직도 제일 좋은 카트가 파라곤 X라서.. 친구 계정을 조금 빌렸다.. ^^

붐힐은 쉬워서 그런가 사진이 없다

 

친구 계정이 로두마니가 아직 안 깨져 있어서 그것도 마저 깼다. 미안...

 

크로노스 X 탑승한 기준으로 개인적인 체감 난이도는

광꼬 > 대저택 > 직잭 > 붐힐 > 팩토리

인 것 같다.

 

솔직히 이게 맵 상성이 조금 안 맞는 탓도 있는데, 내가 대저택을 잘 못한다.

TMI로 나랑 상성이 잘 안 맞는 다른 맵들로는 고가, 병마용, 감시탑 등이 있다.

반면에 네모 산타, 노익, 도검 협곡, 광꼬, 5구역 등은 나랑 상성이 좀 잘 맞는데 덕분에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카트라이더의 원하던 목표를 이루게 됐다.

카트에 영 재능이 없는 나로서 도달할 수 있는 한계점까지 온 것 같다.

언젠가 카트도 접을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목표를 이뤘으니 이제 편하게 카트를 접을 수 있을 것 같다.

 

카트와 함께했던 행복한 추억을 간단히 회상해보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대회 준비가 아닐까 싶다.

2018년 2학기가 시작되고 학교 대항전 e스포츠 종목에 카트가 있었기에 학교 대표팀을 뽑았었다.

당연히 카트를 좋아하던 나와 친구들도 지원을 해보았다. 친한 친구 4명이서 팀을 짰었다.

우리 말고 잘하는 팀은 '디지따릉이'라는 한 팀이 더 있었는데 9월 30일 학교 대표 자리를 건 결투를 했다.

 

그때는 나와 다른 친구들이 꽤 실력차가 나던 때라, 스피드만 따면 혹시라도 에결을 가더라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에결 연습도 굉장히 많이 해뒀었다.

7판 4선이었고, 3판을 먼저 이기게 됐다. 우리도 못했지만 따릉이는 정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ㅋㅋ

하지만 이내 4판을 연속으로 져버렸다. 마지막 경기의 민재존은 아직까지 회자된다.

민재존

아이템도 비슷하게 져서 끝나버렸다.

게임을 꽤 큰 큐모의 단체의 대표로 나가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기에 많이 아쉽긴 하지만, 따릉이가 나가는 것이 맞는 자리였던 것 같다.

 

이때쯤이 내 실력적인 전성기였던 것 같다. 대략 카트가 떡상할 시즌이었는데 이때 스피드 아이템 합 4000점을 찍었다. 여기서 합 4~500점 정도를 더 올리면 오프라인 예선도 나갈 수 있다 카더라.

이때는 그랑프리를 돌리면 프로랑 매칭이 되었다. 만났던 사람 중 유명한 사람 중 스샷으로 남아있는 건 문호준, 박인수, 전대웅, 최영훈, 박도현, 이중대, 이중선, 신동이 정도가 있는 듯하다. 물론 난 항상 털리는 입장이었지만...

 

당시 기준 만렙과 풀루찌

 

마지막으로 카트 리그가 기억에 남는다.

전설로 남은 0.005초 차이 비치 해변 드라이브 이후로 리그를 꾸준히 챙겨봤던 것 같다.

문호준, 유영혁, 김승태가 다 해먹던 리그에서, 듀얼레이스 X에서의 박인수의 등장은 정말 혁명적이었다.

5구역의 인수분해존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트랙으로 만든 것과, 독특한 플레이스타일로 1대1을 절대로 지지 않았던 것은 그야말로 천재, 절대강자의 대명사 같았다.

지금도 스카이라인이나 피사에서 확정 1등을 박는 모습은 그때의 그 기분을 조금이나마 연상케 하긴 하지만, 내가 좋아하던 박인수는 문호준한테 스탑을 당해서 병마용 안에 들어가 있는 것만 같다.

 

카트리그도 이제 개인전만 볼 것 같다. 팀전은 아이템전을 없애거나, 에이스 결정전을 듀얼레이스 X 1라운드처럼 1대1 밀어내기 식으로 바꾸면 봐야겠다.

 

나이가 들다 보니 시간 여유가 없어지고 피지컬이 점점 딸리고, 새로 추가되는 맵을 따라가기 벅차다.

잘하지 못하는 게임은 승부욕이 강한 내가 하기에 썩 좋은 게임은 아니다. 이제 보내줄 때가 된 것 같다.

 

대학교 생활은 카트가 있어서 더욱 즐거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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