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블랙야크 명산 100] 황악산 (2021.06.27) 본문
14번째 명산은 김천시의 황악산이다.
조만간 대구를 떠나는 것이 어느 정도 확정되었다.
앞으로는 쭉 수도권에서 지내게 될 가능성이 컸고, 대구를 떠나기 전 어떤 것을 해야 가장 유익할까 생각을 해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경상도 지역의 명산을 정복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약 한 달간, 주말마다 경상도 지역의 명산들을 끝내버리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중 첫번째 타겟으로 선정된 산은 황악산이다.
황악산은 김천시와 인접하여 철도 접근성이 그리 나쁘지 않은 산이다. 물론 인접했다는 사실만으로 접근성이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황악산의 입구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직지사가 꽤 인기가 많은 곳인지 직지사를 들리는 버스가 굉장히 많다. 많은 버스 중 시간이 맞는 것을 골라서 타면 된다.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대구역에서 김천역까지 이동하여 김밥을 먹고, 버스를 타고 직지사로 이동했다.
직지사에서 입장료 2,500원을 받았는데, 다른 경로를 알아놓은 것이 없어 순순히 내고 지나갔다.
<올라가는 길>
황악산을 올라가는 길은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오랜 시간이지만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올라갔는데(거의 처음인 듯 싶다), 그럴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상단히 평탄하고 중간중간 숨을 돌리만한 평지 구간이 있어 쉽게 올라갈 수 있는 편이다.
단, 정상의 높이가 1,100m 정도로 높은 편이지만 평탄하다는 것은 길이가 매우 길다는 뜻이다. 직지사에서 정상까지 꽤 먼 편이라 자그마치 6km 정도를 올라가야 한다.
황악산의 한 가지 특징으로, 등산로를 왜 이렇게 가꾸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이는 다른 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팻말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종류의 등산로에 대한 팻말이 존재한다. 등산로를 만들 때 다 나름의 이유를 생각해서 만든다는 것이 신선했다.
정상을 도착해도 사람이 없고 한적한 산이었다.
<내려오는 길>
내려오는 길은 올라오는 길과 다른 길을 택했다. 크게 보면 직지사에서 출발해 황악산을 들리는 큰 원을 그리는 코스이다.
내려오는 길도 엄청 길다는 점을 제외하면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다. 다만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산이라서, 풀숲이 상당히 우거져 곤충이나 풀을 조금 두려워하는 사람은 가기 좀 힘들수도 있다. 나 또한 자연과 엄청나게 친한 편은 아니라서.. 울먹이며 풀숲을 가로질러 내려갔다.
이후 다시 직지사로 도착해, 버스를 타고 김천구미역까지 돌아갔다.
김천구미역 근처에서 돼지국밥을 뜨끈하게 조진 뒤에, 김천구미역에서 학교까지 5,000원을 내고 탈 수 있는 가성비 만점의 셔틀을 타고 편히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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