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명산 100] 금오산 (2021.07.04)

15번째 명산은 구미시의 금오산이다.

금오산은 이과생들이라면 금오공대를 통해 한번쯤 접해보았을 꽤나 익숙한 이름의 산이다.

사실 이름은 익숙해도 높이나 위치는 잘 몰랐는데, 구미역 코앞에 있고 높이는 거의 1000m나 되는 꽤 높은 산이다.

 

구미산에 올라가려면 구미역에서 27-1번 혹은 27-2번 버스를 타고 금오랜드가 있는 쪽까지 가면 된다.

걸어가려면 30~40분 정도가 소요된다.

나는 걸어가는 것을 택했는데, 그 이유는 가는 길에 점심도 좀 먹고, 또 가는 길이 금오산 저수지를 끼고 가서 산책하기에 꽤나 좋기 때문이다.

 

점심은 금오천 근처에 있는 올레길국수라는 곳에서 혼밥을 했는데.. 그냥저냥 맛있었다.

 

금오산의 등산로(금오랜드, 해운사 코스)는 할딱고개를 기준으로 둘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등산을 하다 보면 산의 높이와는 별개로, 급한 경사가 적절한 지속시간동안 이어진다거나 하며 엄청 힘든 구간이 있는데 할딱고개가 딱 그런 구간이라고 할 수 있다.

 

가다보면 해운사를 지나고, 해운사에서 엄청난 급경사를 올라가다보면 할딱고개에 도착한다.

할딱고개에서는 아래 금오저수지를 포함한 구미시 풍경이 내려다보이는데, 뷰가 상당히 좋다.

할딱고개의 멋진 뷰

 

할딱고개에서 정상까지는 약 500m 정도를 더 올라가야 하는데, 여기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대충 머리를 비우고 경치를 구경하며 가다보면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금오산의 풍경은 꽤나 멋있는데, 절벽이 엄청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7월이라 날이 매우 습해서, 사람을 굉장히 지치게 하는 날씨였다.

딱 너무 힘들어서 이제 좀 버거운데.. 라는 느낌이 들 때쯤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금오산에는 정상석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오래된 거고 하나는 새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금오산에서는 구미 시내 전체가 내려다보여서 경치가 매우 좋다. 우선 구미를 따라 흐르는 낙동강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국에 큰 강이 몇 개 없고, 그 근처에 이렇게 높은 산이 있는 경우도 드물기에 대한민국 산의 정상에서 은근히 보기 힘든 풍경이기도 하다.

잘 보면 KTX가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게 집중을 해서 보지 않으면 KTX인지 아닌지 구분이 힘든데, KTX임을 알아차리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일이다.

높은 곳에서 바라봐서 시속 300km에 달하는 KTX도 엄청 느리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구미산 정상에서 본 낙동강

거의 안 쉬고 올라가서, 올라가는건 약 1시간 40분, 내려가는 건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 것 같다.

(내려올 때 삼성 헬스를 너무 일찍 꺼버렸다..)

 

오르는 재미가 있고, 경치도 좋고 난이도도 딱 적당하여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