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기록/블랙야크 명산 100 (26)
The Way
최고의 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완전히 엉망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막 행복한 기억은 아니다. 하지만 한 달 여가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운이 매우 좋았고, 삶의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여행인 것 같다. --- 대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시간이 영 없다. 모처럼 여유있던 주말을 맞아, 친구와 함께 주흘산-조령산 연계산행을 가보기로 하였다. 주흘산과 조형산은 소백산맥에 속한 산으로, 그 유명한 문경새재를 사이에 두고 좌측은 조령산, 우측은 주흘산이 위치한다. 이 문경새재는 굉장히 의미있는 곳이다. 이를 위해하기 위해선 대한민국 지도를 볼 필요가 있다. 누구나 우리나라의 대표 산맥인 태백 산맥은 알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산맥으로 태백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산맥인 소백 산맥이 있다. 이 소백..
바쁜 나날 때문인지 게으름 때문인지 3달이나 지나서 쓰는 등산 일지.. 원래 바로 쓰는 것이 가장 좋지만 3달이나 지나서 쓰려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렇다고 100개의 산 기록의 중간에 빈 것이 있는 것도 그것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니, 기억을 더듬어 써본다. 경주에 간 것은 경주에 아는 교수님을 찾아뵙기 위해서다. 기왕 경주에 간 김에 친구와 함께 경주에 있는 남산을 올라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찾아뵙는데 땀에 뻘뻘 젖은 채로 만나는 것도 일반적으로 예의가 아닌 일이기는 하나, 교수님도 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 다행히 가능했다. 대구에서 출발해, 신경주역으로 갔다. 경주역이 더 시내와 가깝긴 한데, 대구-신경주(SRT)는 14분이 걸리는데 대구-경주(무궁화)는 1시간 15분이 걸리는 마법같은 일 때문..
어엿 한 달만에 오르는 산이다. 비슬산 천왕봉은 사실 전에도 3번 올라가 봤었다. 그래서 아주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찌 된 게 갈 때마다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힘든 덕분에 사진은 하나도 없다. 비슬산 천왕봉은 유가사에서 출발하여 올라간다. 유가사는 택시를 타고 가면 미터기에는 7~8천원이 찍히지만 1만 원을 달라고 한다. 돌아가는 길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현풍 택시기사들의 오랜 관행인 듯하다.. 합리적인지는 모르겠다. 유가사는 올 때마다 느끼지만 절이 참 평화롭다. 불교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가볍게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올라가자. 경험이 쌓이다보니 올라가다 보면 대략적으로 체크포인트가 있다. 첫 번째는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 약 2km 정도를 올라가면 나온다. 여기까지는 아주 쉬운 ..
오늘 등산할 산은 청계산이다. 청계산은 과천과 서초구 사이에 있는 산으로, 서초구나 강남 시민들이 많이 찾는 산이라고 한다. 덤으로 모 회장덕에 약간 더 유명해진 산이다. 청계산 정상인 망경대는 군기지가 있어서 못가고, 대신 매봉을 정상 대용으로 방문한다고 한다. 서초구 쪽에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과천에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는데 서초구 쪽이 길은 훨씬 좋은 듯 하다. 나는 과천이 가까워서 과천쪽에서 올라갔다. 과천쪽에서 올라가려면, 대공원역에서 내린 후 서울대공원의 코끼리열차 다니는 길을 따라 등산로입구까지 가야하는데, 대공원역 기준 왼쪽에도 길이 있고 오른쪽에도 길이 있다. 오른쪽으로 가면 이수봉 등을 거쳐 매봉까지 가게 되고, 왼쪽으로 가면 더 빨라보여서 나는 왼쪽으로 갔다. 지도에 표시된 길을 따..
블랙야크 명산 두 번째 산인 서울 북한산이다. 북한산은 산을 좋아하는 서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볼 정도로, 유명하고 대중적인 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접근성도 좋다. 하지만 남산같은 산을 생각하고 오른다면 큰 오산. 서울에 있기는 하지만, 험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이다. 북한산을 대중교통을 타고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2017년에 새로 개설된 우이신설선을 타고 북한산우이역에서 내린다면 간편하게 갈 수 있다. 우이신설선은 2량짜리에, 무인으로 가동되는 매우 신기한 노선이다. 북한산우이역에서 내리면, 북한산의 전경과 함께 북한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시작된다. 아직은 멀어서 그리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원근감때문에 오른쪽 봉우리가 가장 높아보이지만, 가운데가 북한산의 정상..
뒤늦게 쓰는 등산일기. 갑자기 도전이 하고 싶어진 날, 친구와 함께 한국에 살면서 꼭 해봐야 할 4가지 도전 리스트를 만들었다. 1. 블랙야크 명산 100 2. 자전거 국토종주 그랜드슬램 3. 서울 둘레길 완주 4. 마라톤 하프 2시간 내 완주 유산소운동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걷기, 등산, 달리기, 자전거가 모두 포함된 아주 잘 만들어진 리스트다. 마침 제주도 여행을 하게 되면서, 제주도 환상 자전거길 종주와 한라산 등산을 한번에 해버리기로 마음먹었다. 4일간 자전거를 계속 탄 탓인지, 전날부터 상태가 좋지 않은 무릎이 조금 신경쓰였지만 설마 죽기야 하겠어 하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제주시청 쪽에서 김밥을 산 뒤, 버스를 타고 성판악까지 이동했다. 버스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