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기록/블랙야크 명산 100 (26)
The Way
대구를 떠나온 뒤 회사에 입사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남는 시간동안 운전 면허를 따기로 했다. 경기도에서는 그나마 의정부에 있는 면허시험장이 자리가 널널해서 하루만에 따보려고 했는데, 역시 당일에 모든 과정을 다 끝내는 건 무리였고 기능시험이랑 연습면허만 발급받고 끝냈다. 그리고 오늘, 대망의 도로주행 시험을 보러 갔다..! 결과는 대망(大亡)이었다. 기어를 N으로 놓는 걸 깜빡해서 점수가 좀 많이 깎이고, 30m 가기 전에 깜빡이를 안 켰다고 또 점수가 많이 깎여서 점수가 5점 부족했다. 아무쪼록, 여기까지는 잡소리였고, 도로주행에 떨어진 나는 속죄의 마음(?)을 가지고 의정부 면허시험장 근처에 있던 수락산을 찾아갔다. 면허시험장이 있는 효자역에서 수락산역까지 지하철을 통해 이동한 뒤, 등산을 시..
대구를 떠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남은 경상도 지역의 두 산, 천성산과 신불산. 3달 전에 가지산과 재약산을 오르며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조금 더 완벽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가보았다. 새벽에 일어나, 동대구에서 울산으로 가는 KTX 첫차(6:57-7:26)를 타고 이동한 뒤, 아침으로 간단하게 KTX 역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햄버거를 먹고 3100번 버스를 이용해서 천성산으로 이동했다. 천성산은 제2봉이 인증지점이기 때문에, 동쪽 방향에서 올라가야 한다. 새웅상요양병원이라는 정류장에서 내리면, 약간의 도보를 통해 천성리버타운 아파트 뒤쪽에 있는 등산로로 진입할 수 있다. 천성산은 높이 922m지만, 인증센터인 2봉의 높이는 855m로 훨씬 낮은 곳에 위치해 있다. 올라가..
졸업 전에 대구 근처의 명산들을 대중교통으로 정복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뒤, 세 번째로 가게 된 대구의 팔공산이다. 개인 통산으로는 16번째 명산이다. 팔공산은 교통이 매우 좋은 편이다. 급행 1번 종점이 동화사인데, 동화사에서 바로 등산로로 진입이 가능하다. 급행 1번은 지하철 아양교역에서 바로 탑승 가능하다. 아양교역은 대구공항을 갈 때 한 번 가본 적이 있었다. 내가 있던 곳과는 정반대여서 너무 오래걸린다는 점이 나에게는 유일한 흠(?)이다. 참고로 팔공산은 1200m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지만, 동화사는 약 해발 450m 정도에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등정 높이는 750m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결코 낮은 높이는 아니다. 참고로 13000원을 내면 케이블카를 탑승할 수 있는 모양인데, 그리..
15번째 명산은 구미시의 금오산이다. 금오산은 이과생들이라면 금오공대를 통해 한번쯤 접해보았을 꽤나 익숙한 이름의 산이다. 사실 이름은 익숙해도 높이나 위치는 잘 몰랐는데, 구미역 코앞에 있고 높이는 거의 1000m나 되는 꽤 높은 산이다. 구미산에 올라가려면 구미역에서 27-1번 혹은 27-2번 버스를 타고 금오랜드가 있는 쪽까지 가면 된다. 걸어가려면 30~40분 정도가 소요된다. 나는 걸어가는 것을 택했는데, 그 이유는 가는 길에 점심도 좀 먹고, 또 가는 길이 금오산 저수지를 끼고 가서 산책하기에 꽤나 좋기 때문이다. 점심은 금오천 근처에 있는 올레길국수라는 곳에서 혼밥을 했는데.. 그냥저냥 맛있었다. 금오산의 등산로(금오랜드, 해운사 코스)는 할딱고개를 기준으로 둘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등산..
14번째 명산은 김천시의 황악산이다. 조만간 대구를 떠나는 것이 어느 정도 확정되었다. 앞으로는 쭉 수도권에서 지내게 될 가능성이 컸고, 대구를 떠나기 전 어떤 것을 해야 가장 유익할까 생각을 해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경상도 지역의 명산을 정복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약 한 달간, 주말마다 경상도 지역의 명산들을 끝내버리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중 첫번째 타겟으로 선정된 산은 황악산이다. 황악산은 김천시와 인접하여 철도 접근성이 그리 나쁘지 않은 산이다. 물론 인접했다는 사실만으로 접근성이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황악산의 입구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직지사가 꽤 인기가 많은 곳인지 직지사를 들리는 버스가 굉장히 많다. 많은 버스 중 시간이 맞는 것을 골라서 타면 된다. 아침 일찍 기차를..
블랙야크 명산 100의 경상남도쪽 산에는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산이 3개나 있다. 이름하여 가지산, 신불산, 재약산이다. 당시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에는 학교->동대구역->울산역까지 이동한 뒤 버스를 또 타야 하는 상당히 좋지 않은 접근성을 가지고 있었다. 왕복 5~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이 경로를 여러 번 반복하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밑에 있는 천성산까지 포함하여, 단 두 번만에 4개의 산을 끝내 버리기로 결심했다. 지도를 열심히 탐색해서 대중교통 경로를 찾아냈고, 가지산/재약산, 신불산/천성산(그나마 둘 다 35번 국도에 붙어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이렇게 둘씩 묶어서 가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간 산은 그 중 첫 번째인 가지산과 재약산이다. 출발은 가장 빠른 KTX를 타고 가기로 하..
1년 7개월 만에 쓰는 산 일지. 11번째 명산은 부산의 금정산이다. 금정산은 꽤 유명한 산으로, 부산의 가장 유명한 산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금정산성 막걸리를 통해 약간 귀에 익숙했던 산이다. (무려 나무위키에 페이지까지 있는 막걸리.. ㄷㄷ) 높이는 800m 정도로, 서울로 치면 북한산 정도와 비슷하다. 북한산이 서울 사람들의 사랑을 받듯, 금정산도 부산 사람들에게 그만한 사랑을 받는 것 같다. 경상도 지역 산들이 대개 그렇지만, 성곽의 터가 남아있는 것이 인상깊다. 저번에 올라갔던 화왕산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이번 산행은 친구 K군과 함께했다. 우리는 현풍 버스터미널에서 부산서부터미널까지 버스를 타고 출발해서, 사상역 인근에서 대충 김밥을 사고 (김밥이 아주 튼실했다...) 지하철을 타고 금곡..
대망의 10번째 산! 포항의 나연산이다. 친구와 함께 KTX를 타고 포항역으로 이동한 뒤, 5000번 버스를 타고 보경사까지 이동하였다. 버스가 1시간 정도 걸리므로 꽤 먼 거리긴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이만큼 편리한 산도 드물다. 여기서부터는 지도를 보며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 버스에서 내리면 지도에 빨간색 별표로 표시된 곳에서 내리게 된다. 조금 걸어가면 보경사를 만나게 되고, 보경사를 통해 12폭포라고 해서 계곡을 따라 작은 폭포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길로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을 통해 들어가려면 35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나는 산 입구에 절 세워놓고 입장료 받는 것을 극도로 좋지 않게 보기 때문에, 이런 곳에는 단돈 100원도 내기 싫다. (사족으로, 이런 입장료에 대한 논쟁은 끊이..
블랙야크 명산 100 챌린지의 9번째 산, 화왕산이다. 친구 3명과 함께 총 4명이서 갔다. 화왕산은 창녕 시내 바로 근처에 위치한 산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창녕박물관에서 출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리는 훨씬 더 길지만 완만한 코스다. 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자동차로 이동했기 때문에 춸씬 더 가까운 곳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차로 이동할 경우 도성암이라는 절 쪽에서 출발하면 된다. 가는 길에 주차장에 차를 댄다면 절까지 약 700m정도를 더 걸어가야 한다. 절에 가는 길이라고 하면 절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웬만하면 주차장에 대고 걸어가자. 초반부는 그래도 산을 오르는 기분인데, 조금만 참으면 경상도 산의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을만한, 정상 근처의 평탄한 억새밭이 ..
블랙야크 명산100 챌린지 그 8번째 산, 가야산이다 가야산은 DGIST로부터 직선거리 33km밖에 떨어지지 않은 매우 가까운 산이다. 무려 국립공원인데 그동안 왜 이런 산이 있는지도 몰랐을까.. 4년동안 여행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닐 걸 하는 후회가 살짝 들었다. 원래 계획은 자전거타고 고령까지 이동 후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었으나, 친구 한 명이 차를 잘 몰고다닐 수 있게 되면서 덕을 봤다. 이번 등산은 4명이 함께 갔다. 출발을 할 때는 백운동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면 편하다. 올라가는 코스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만물상을 통과해가는 코스가 하나고, 서성재로 바로 가는 코스가 있다. 우리는 올라갈 때는 만물상을 거쳐서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서성재에서 바로 내려오는 코스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