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내 인생의 최고 낭비 본문
내 인생 중 가장 낭비한 시간을 고르라면, 나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카트라이더를 뽑을 것이다.
초등학교 어린 시절 카트라이더가 처음 나올 때 카트라이더를 처음 접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스피드전을 좋아했고 광꼬를 제일 좋아했던 것은 기억에 남는다. 아빠가 나 루찌차를 사주신다고, '아빠의노력'이라는 아이디를 만들어서 몰래몰래 조금씩 하신건 지금 생각해도 감동이다.
그 후 중학교 때 시나리오 위주로 아주 조금 심심풀이로 하다가, 대학교 때 친구 덕에 다시 카트라이더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잘하진 못했고, 친구들과 친목 위주로 했고 별짓을 다했다. 예를 들어서 3분 넘어서 완주한 사람, 1등, 3등, 리타이어 벌칙인 게임을 했는데, 결승선 앞에서 대기타다가 시간 맞춰서 잘 들어가야했다...
하는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레 실력도 어느 정도 늘었다. 엥간한 공방에서는 빡세게 하면 1등을 할 정도..? 이때부터는 한번 본격적으로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유튜브 등에서 문호준이나, 다른 누가 하는 것을 보면 사실 꽤나 쉬워보였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이 워낙 잘해서 쉽게 한거였지만...
진지하게 타임어택도 연습하고, 톡톡이도 연습해보고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재능이 썩 없음을 깨달았다. 몸싸움은 어느 정도 자신있었지만 결정적으로 톡톡이가 너무 안됐고, 라인을 잘 못잡아서 어택을 못했다. 어택을 못하니깐 1등을 해도 따라잡힐까 긴장하게되고, 자꾸 졌다. 그랑프리 같은 곳에서 8인으로 하면, 초반 사고 피하기가 너무 힘들었고 멘탈만 안좋아진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빠르게 포기했다..
정말로 이해가 안되는 것은 노익을 그렇게 연습해서 53초대가 나오는데, 어택 1등과는 무려 7~8초라는 괴리가 있었다. 7~8초면 그분이 완주할 때 나는 마지막 지름길을 갓 탈출할 정도의 시간이고, 1대1을 한다면 사고가 두어번 나도 내가 질 정도의 시간이다.
아무튼, 재능이 없다는 걸 참 잘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진짜로 마음먹고 하루 12시간씩 밥먹고 카트만 했어도 천상계 수준은 못됐을 것 같다. 이렇게 내 71804분은 날아갔다. 하하. 1200시간 정도 되지만, 뭐 엄청 많은 것은 아니다.
최종 결과는 이정도이다. 255등이라고 하는데 순위는 점점 낮아질 것이다. 이나마도 내가 제일 잘하는 1대1인 것과 맵빨의 시너지 효과를 받아서 올라간 것이다. 평범한 그랑프리는 1000~3000등 정도 한다.
이제 그랑프리 2000점은 빡세게 하면 갈 정도의 실력이니, 그랑프리 열릴 때나 잠깐 해야겠다.
빠이 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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