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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즌(2010)

Jeonggyun 2019. 1. 4. 14:31

프로즌(Frozen) / 2010 / 미국 / 애덤 그린



우리가 사는 곳의 주변. 문명화된 곳에서 사람이 조난당할 수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을법한 그러한 상상을 바로 이 영화가 그려냈다. 그 장소는 바로 스키장 리프트 위. 엄청나게 참신하다. 생각해보면 리프트만 만약 딱 멈춘다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리게 되는데, 엄청나게 위험하지 않을까?


참신한 장소에서 비롯되는 흥미 유발과는 달리 상당수의 재난 영화가 다 그렇듯, 굉장히 답답하다.


먼저 저 장소에 조난당했다면 좀 열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모자라도 푹 뒤집어쓰지 얼굴은 동상에 걸려 찢어져간다. 영화라서 배우의 얼굴이 보여야 하니까 그렇다고 넘어가자. 리얼리티를 살렸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아쉽다. 여주는 혼자 뭐라도 훔쳐먹었는지 장갑은 도대체 왜 떨군건지 절대로 이해 불가고, 손시려우면 주머니에 손좀 얌전히 넣고 있지 도대체 왜 기둥을 쳐 잡고 잠을 자서 손이 떡이 되도록 만들었는지 보면서 정말 욕이 나왔다.


보니까 기둥까지 그리 멀지도 않더만 진작 기둥으로 기어갈 생각을 좀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멍청한 것은 기둥에 기껏 가놓고서도 늑대한테 물려 죽는다. 어차피 늑대가 기둥에 못 올라오니까 좀 늑대 갈때까지 기다리던지.. 리프트에서는 밤새도록 잘만 기다려놓고서 기둥에 간 다음에는 신이라도 났는지 늑대가 있어도 내려간다. 그러고보니 스키장에 왜 늑대가 있는거지?


처음에 눈 치우는 차가 왔을 때는 좀 신고 있는 스키나 스노우보드라도 잘 던져서 구조 신호를 보냈어야 했다. 보니까 여자 목청도 겁나 크더만 소리나 겁나 크게 지를 것이지. 늑대 왔을 때 지른 소리 반만 질렀어도 들었겠다 솔직히.


답답한 점은 있지만, 인상깊은 장면 또한 많다. 예를 들어 리프트에서 뛰어내리기로 결정한 장면. 911 테러 때 건물에서 뛰어내린 사람들이 연상되어 참 안타까웠다. 911테러 때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상황판단을 잘못 내려 뛰어내린 경우이고, 이 경우는 심사숙고 끝에 뛰어내려서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그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가서 아쉬웠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간결한 것 같다. 문명화된 곳이 과연 얼마나 안전한가. 생각해보면, 만약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핸드폰도 잘 안되고 식료품점도 갈 수 없다고 하면 당장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항상 이럴 때를 대비해 생존 능력을 길러놓자. 나도 당장 풀업부터 연습해야겠다.


찾아보니 상당히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한다. 하긴 늑대 장면만 빼면 찍기 그리 어려웠을 장면은 없는 것 같다. 줄거리가 상당히 뻔하긴 하지만 저예산 영화 치고는 굉장히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가성비 갑.


아, 하이브의 할아버지처럼 생존 능력 만땅인 사람이 주인공인 재난 영화는 언제쯤 나오려나.



왓챠 별점: ★2.7

내 별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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