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블랙야크 명산 100] 수락산 (2021.08.12) 본문
대구를 떠나온 뒤 회사에 입사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남는 시간동안 운전 면허를 따기로 했다.
경기도에서는 그나마 의정부에 있는 면허시험장이 자리가 널널해서 하루만에 따보려고 했는데, 역시 당일에 모든 과정을 다 끝내는 건 무리였고 기능시험이랑 연습면허만 발급받고 끝냈다.
그리고 오늘, 대망의 도로주행 시험을 보러 갔다..!
결과는 대망(大亡)이었다. 기어를 N으로 놓는 걸 깜빡해서 점수가 좀 많이 깎이고, 30m 가기 전에 깜빡이를 안 켰다고 또 점수가 많이 깎여서 점수가 5점 부족했다.
아무쪼록, 여기까지는 잡소리였고, 도로주행에 떨어진 나는 속죄의 마음(?)을 가지고 의정부 면허시험장 근처에 있던 수락산을 찾아갔다.
면허시험장이 있는 효자역에서 수락산역까지 지하철을 통해 이동한 뒤, 등산을 시작했다.
<올라가는 길>
수락산역에서 내린 뒤 수락중학교 뒤쪽의 등산로를 따라, 벽운계곡-깔딱고개를 차례로 지나 올라가는 경로를 택했다.
수락산이라는, 악이 들어가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수락산은 굉장히 험한 바위산이다.
깔딱고개를 지나가는 코스는 그 중에서도 최단코스에 가까운 어려운 편인 코스로, 험한 암벽을 지나가야 한다.
암벽은 사진으로 찍으면 생각보다 경사가 안 급해보이기 쉽지만, 실제로 가본다면 체감되는 경사는 훨씬 더 급하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수락산은 바위에 기둥이 잘 박혀있어서, 기둥을 잘 잡으며 올라간다면 크게 위험할 정도의 산은 아니다.
마치 모험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열심히 올라가다보면 어느덧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수락산의 높이는 638m로 결코 낮은 높이가 아니지만, 알차게 고도를 높일 수 있는 코스로 잘 준비되어 있어 1시간~1시간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 정상에 도달 가능하다.
정상에서 가볍게 인증사진을 한 컷 찍었다.
<내려오는 길>
내려올 때는 다시 위험하게 암벽을 타고 내려오기는 싫어서, 조금 더 완만하게 우회할 수 있는 길을 택했다.
거리는 약 500m정도 더 증가했지만, 암벽을 타지 않고 내려올 수 있어 좋았다.
그간 등산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면, 올라갈 때는 급경사로 오르는 것이 좋고 내려올 때는 완만한 경사를 찾아 내려오는 것이 편하다.
서울에 있는 산을 오르면 서울 시내를 잘 볼 수 있는데, 아파트가 참 많기도 하다.
이런 수많은 아파트를 볼 수 있는 건 서울에 있는 산들의 특색과도 같다. 언젠가 하나는 내 집이 되기를 바라며...
하산을 마친 뒤 다시 수락산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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