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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명산 100] 팔봉산+운악산 (2023.06.18) 본문
어제의 치악산에 이어, 2일 3산 일정으로 오늘은 팔봉산과 운악산 두 산을 가기로 했다.
오늘은 2산 일정이라 꽤 빠듯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제 주차해둔 세종대왕릉역에 지하철 첫차를 타고 가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전국에 등산을 이런 식으로 다니는 사람은 분명 나밖에 없을 게 분명하다... 다시 말하지만 굉장히 가성비 코스임
팔봉산까지는 여기서 60km 정도를 위로 올라가야 한다. 중간에 저렴한 주유소에서 주유도 하고 (초보라서 쿠폰도 쓰면서 셀프주유 연습 해보고 싶었는데, 주유소 아저씨가 넣어주셔서 못했다 ㅠ.ㅠ) 시골길을 따라서 운전연습하듯 올라갔다.
왕복 2차로의 시골길은 과속방지턱이 너무 많아서 운전감이 영 별로다.
팔봉산 관광지의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팔봉산 입구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사실 나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지만, 꽤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듯 단체 관광객들이 무지 많았다.
앞쪽으로 홍천강이 흐르고, 강 건너에 보이는 산이 팔봉산이다.
원래 입장료가 1500원 있는데, 강원 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으로 무료 입장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강원 특별자치도 만세!@
팔봉산은 높이 328m의 산으로, 100대 명산 중 가장 낮은 산이다.
하지만 높이가 낮다고 해서 절대로 쉬운 산은 아니다. 산의 정상 쪽 험한 부분들만 실전압축 시켜놓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도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초반부터 계속 급경사가 이어진다.
사람들도 많아서 거의 줄을 지어 올라갔다.
높이가 낮긴 해서 30분 남짓한 시간만에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길을 매우 험하고 위험한 편이었다.
인증지점은 2봉이라서, 1봉을 지나 2봉까지 향했는데 1봉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길이 특히 상당히 험했다.
팔봉산은 이름처럼 봉우리가 8개 있는데, 봉우리 하나하나마다 주는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다 가보는 것도 괜찮다.
물론 나는 산 하나가 더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2봉과 3봉 사이에 있는 하산길을 이용해 빤스런했다.
내려가다보니 어떤 분들이 젊은 친구가 왜 더 안가고 벌써 내려가냐고 구박하시는데.. 흑흑
내려가는 길도 엄청 짧은데, 마찬가지로 경사가 엄청 급하다.
솔직히 이런 길로 고도가 좀 높은 산이었으면 많이 힘들긴 했을 것 같다.
그래도 조심조심 내려오니까 30분 안 걸리고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아까 그 강변 다시 한 컷. 날씨가 아주 좋다. 강가에서 노는 사람들도 더럿 있어서 다음에 가족들이랑 놀러와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점심은 주변 편의점에서 간단히 떼우고, 다음 목적지인 운악산을 향해 출발했다.
운악산까지 가는 길은 46번 국도인 경춘로를 통해서 갔는데, 도로가 한적하고 경치가 좋아서 드라이브하는 맛이 있었다.
운악산 휴게소 옆에 아주 널찍한 주차장이 있다.
점심이 좀 부실했나 싶어서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좀 든든히 먹고 가려고 했는데, 식당에 생각보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그냥 커피빨로 올라가기로 했다.
처음에 등산 시작하기 전에 많이 헤맸다 ㅠㅠ
운주사 근처로 가는 길이 분명히 네이버 지도에 두 군데나 표시되어 있는데, 도저히 길같은 게 안보이고 목줄 없는 멍멍이만 자꾸 보여서 할 수 없이 도망쳤다.
운악산 자연휴양림 이라고 써있는 곳으로 올라가야 크고 제대로 된 길 같은 게 보인다.
문을 열지 않은 매점이 하나 있었는데 여길 지나서부터 이때부터 본격적인 등산 시작이다
한 손에 편의점에서 산 아메리카노(페트컵)를 들고, 혼자서 아자아자 외치면서 등산을 시작했다.
조금 험한 듯한 경사를 참고 올라가다보면 계단이 나오는데, 계단이 산등성이 쪽으로 나있어서 계단을 오르며 보이는 뷰가 아주 좋다. 첩첩산중 사이로 자동차를 타고 온 37번 국도가 뻥 뚫려있는 모습이 아주 멋지다.
계단은 아주 급경사인데, 여기만 참고 지나가면 정상이다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려서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 사람도 한 명 없고 아주 한적했다.
그래서 혼자 핸드폰 카메라 세워놓고 3산을 자축하는 샤우팅을 하면서 파이팅 넘치는 사진을 찍었다
3산을 성공적으로 마쳐서 기쁜 마음에, 내려올 때는 여유를 만끽하며 돌아왔다.
언제나 그랬듯 운악산에도 아주 시원한 계곡이 있었다.
계곡물에 손도 담가보고 계곡 옆 바위에 누워서 하늘도 쳐다봤다.
내려오다가 이상한 딱따구리 비슷한 새도 있어서 찍었다. 머리 아플 듯 ㅠㅠ
내려올 때는 여유를 많이 부리면서 와서 그런지 올라가는 시간보다 더 오래 걸렸다.
산이 힘들어서 오래 걸린 건 아니다!!
마지막으로 2시간 30분의 대장정의 운전을 마치며 안전하게 집에 도착했다. 길이 정체돼서 1시간 정도 더 소요된 느낌이다. 운전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일요일에 서울을 질러가는 길이 밀릴 것을 예상을 못했다..!
열심히 내려오다가 무료도로로 안 찍은 걸 모르고 외곽순환 고속도로로 진입해서 왔다가 중간에 요금이 나오고 있는 소리를 듣고 긴급하게 무료도로 경로로 바꿨다.. 내 800원 ㅠㅠ 그래도 덕분에 빠르게 온 것 같다.
앞으로도 등산을 다니면서, 아침에는 일찍 출발한다고 쳐도 저녁에 복귀할 때는 길이 밀리는 시간대에 올 일이 많을텐데, 어떻게 해야 효율적일지 많은 고민이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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