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블랙야크 명산 100] 월악산 (2023.09.02) 본문
2산을 하려면 일찍 일어났어야 했는데 전날 검은 마법사 잡는다고 늦게 잤더니 8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근처에 웅이네한식뷔페라는 곳에서 아침을 먹었다.
혼밥하기 아주 좋은 곳이었고 밥도 반찬도 맛있고 푸짐했다. 그런데 내가 늦잠자서 일반적으로 아침을 먹는 시간보다 약간 늦게 갔더니 음식들이 좀 식어있어서 살짝 아쉬운 포인트가 있었다. 일찍 갔으면 더 맛있었을듯!
충주시에서 월악산을 가는 길은 충주호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갈 수 있다. 이런 길 갈 때는 드라이브의 묘미가 있는 듯 하다.
신륵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올라갔다. 주차비는 무료다😊
신륵사 주차장은 해발 250m 정도에 위치해서 약 1100m인 영봉까지 무려 850m를 올라가야 한다.
1000m가 넘는 산은 대체로 400~600m쯤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월악산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정직하다.
실제로 고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지, 올라가는 데만 2시간이 넘게 소요됐다. 잠시 나무위키를 인용해보면 이렇다
해발고도는 그리 높지 않다. 당장 인근에 있는 산들(소백산. 태백산)만 봐도....하지만 길이 험하기로는 소백산, 태백산을 아득히 뛰어 넘는다. 대한민국 남한 영내 산 중에서 월악산보다 더 험한 산은 설악산, 지리산 두개밖에 없다. 월악산은 그 정도로 오르기 빡센 최종 보스 급 산이다.
설악산, 지리산, 월악산이라고..? 일단 다 가보기 전까지는 인정 못한다. 아무튼 생각보다 꽤 힘든 산이라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
나도 전날 산을 2개나 간데다가 잠도 푹 못 자서 그런지 엄청나게 힘들었다.
이럴 때면 항상 드는 생각이 "와 이건 진짜 지금까지 갔던 것 중에서 제일 힘든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인데, 이게 또 막상 시간이 지난 뒤에 뒤돌아보면 "그렇게 힘들었나..?" 싶다.
일종의 기억이 미화되는 건데, 역시 등산하는 기억은 잘 미화되는 걸 보면 사람의 신체는 조금 혹사시켜도 되는 것 같다.
약 1시간 30분 정도 끊이지 않는 정직한 오르막을 계속 오르다보면 정상 근처의 바위지대에 도착한다.
여긴 많이 위험해서, 철제 등산로를 만들어 놓아 다니기가 매우 좋다.
산 정상이 절벽이다보니 정상 근처에서 경치를 보면 아찔하다.
절벽 아래로 나무들이 쭉쭉배기로 놓여져있는데 이 아찔함은 직접 가봐야만 안다.
정상에서는 충주호가 한 눈에 보인다.
산에서 호수가 보이면 참 멋있는 것 같다.
산과 물의 조화가 역시 조합이 참 좋다.
내려갈 때도 경사가 참 까무라치게 급했다.
앞의 시야가 뻥 뚫려있는 채로 끝없는 산들이 보이고, 거기를 거의 수직으로 내려가다보니 지루할 틈이 없다.
이런 뻥 뚫린 기분은 또 월악산에서만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올라갈 때랑 내려갈 때 둘 다 등산 기록을 제대로 못 찍었다...
올라갈 때는 워치로 등산 시작을 했더니, 경로가 안 찍히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내려올 때는 깜빡하고 운동 종료를 안 했다가 차로 24km나 간 다음에야 운동 종료를 했다...
그래도 24km가 다 등산으로 찍히진 않고 나름 스마트하게 너무 아니다 싶은 데이터는 운동이 아니라고 판단을 하나보다. 그래도 실제 3km 정도 거리인데 7.73km로 찍혔다 ㅠㅠ
오늘 원래 계획은 금수산까지 가는 거였는데, 금수산은 입산 제한 시간이 있다.
<금수산 입산 가능 시간>
동절기(11~3월) 05:00~13:00
하절기(4~10월) 04:00~14:00
이미 산을 내려오니 3시 가까이가 되어버려서 금수산은 나중에 가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사실 입산 시간이 있어도 사람이 잡는 게 아니라서 무시하고 갈 수는 있을테지만, 체력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던 게 컸다
집까지는 국도를 타고 왔다. 충주에서 수원은 크게 멀지는 않지만,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용인쯤에서 조금 밀렸다.
차가 있으니 역시 이동이 여러 모로 효율적이고 좋다.
자전거 여행을 한번 하니 차나 기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그냥 감사한 마음이 든다.
충주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로 올라올 때 얼마나 힘들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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