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블랙야크 명산 100] 치악산 (2023.06.17) 본문
차를 타고 처음으로 가는 명산이다 !!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산들이 고갈되어 가서, 2024년쯤에는 차를 살 계획이었다.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계획보다 차를 약간 더 일찍 사게 된 감이 있긴 하지만, 4월 말에 첫 차로 아반떼 AD를 샀다!!
이제 이 친구랑 등산을 아주 많이 다닐 것이다.
아무튼, 차도 생겨서 이제 목표했던 1일 2산이나 2일 3산 코스를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코스를 짜버렸는데, 치악산-팔봉산-운악산 코스이다.
저기서 기다랗게 표시된 3개가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운악산, 팔봉산, 치악산이다.
사실 근접하지도 않은 산인데 왜 이런 코스를 짰나 싶을 수도 있지만, 아래 있는 2개는 용문산-유명산으로 지하철-버스로 2산이 가능한 코스이고, 위에 4개는 친구랑 4산 코스로 가기로 결정해놨기 때문에 중간에 남은 애매한 것들을 한번에 처리해버릴 수 있는 코스다. 그리고 후술하겠지만, 가성비가 매우 좋은 방법을 발견했다
아무튼 그래서 치악산을 첫 산으로 출발했다.
황골탐방지원센터 코스가 제일 좋아보여서 거기로 가기로 결정했다.
3개의 산 중 제일 난이도가 높아보이는 치악산을 토요일에 가고, 일요일에 나머지 2개를 가기로 결정해서 느긋하게 8시쯤 출발했다.
나는 혼자서 갈 때는 느려죽어도 웬만하면 국도를 타는 사람이다. 2인 이상일 때만 고속도로를 탄다.
수원쪽은 토요일에도 차들이 꽤나 많았는데 용인을 지나 조금 벗어나니까 한적하고 좋았다.
혼자 운전하며 느끼는 이 한적함이 매우 좋다.
황골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장에 잘 댔다. 주차비는 5000원이었다 ㅠ.ㅠ
가는 길에 보니 길가에 댄 차들이 꽤 있었는데 역시 이유가 다 있었다.
황골탐방지원센터는 고도 410m 정도이고, 치악산은 해발 1288m로 약 870m 정도를 올라가야 한다.
높이로 치면 그리 만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치악산은 특히 수도권의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이라 그런지 길이 아주 잘 되어있었다. 저번 광덕산 못지 않게 높이에 비해 아주 올라가기 쉬운 편이다.
중간에 10분 쉬었는데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됐다.
날씨도 아주 맑고 공기도 깨끗해서 멀리까지 잘 보였다. 엄청 덥지도 않고 날짜를 아주 잘 잡은 것 같다.
정상 가는 길에 아주 뷰가 좋은 곳이 있어서 한 컷 찍어봤다. 아마 원주시내인 것 같은데 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은 거대한 바위에 있는 정상석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줄을 서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찍고 나서는 근처에 앉아서 10분 정도 더 경치를 구경하다가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는 살짝 여유를 부리면서 간만에 산을 즐기면서 내려왔다.
맑은 계곡 흐르는 모습이다. 초여름인데 계곡은 근처에만 가도 아주 시원하다.
나름 천천히 내려왔는데 역시 올라오는 것보다는 내려가는게 더 빠르긴 하다.
근처 원주시에 삼교리 동치미 칼국수가 있어서 찾아가봤다.
여기는 친구랑 동해안 자전거길을 가다가 중간에 점심을 먹은 곳인데, 정말 충격적으로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사실 체인점인지도 몰랐는데, 이후에 알게 됐다.
원주시에도 있길래 마침 덥기도 해서 그때의 기억을 살려 거의 4년만에 다시 찾아와봤는데, 맛은 있었지만 그때의 그 맛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역시 장시간의 자전거 라이딩으로 인한 착시 효과가 조금 있었나보다. ㅠ.ㅠ
밥을 먹고 나서는 옆에 있는 여주시까지 갔다.
친구랑 국토종주 그랜드슬램의 마지막을 장식한 강천보를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차로 접근이 쉽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대신 영월루라는 곳에 가서 강을 보면서 여유를 좀 즐겼다.
그리고 오늘 잔머리의 하이라이트..! 세종대왕릉역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가서 주차를 해놨다.
사실 2일 3산을 하려면 숙박을 하거나 집까지 차를 타고 가야하지만, 여기는 거의 유일하게 차를 여기다 두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서 쉰다음에 내일 다시 와서 이어서 하는 것이 가능한 곳이다.
여주역은 좀 시내쪽이라 한산한 무료 주차장이 없지만, 바로 다음역인 세종대왕릉역까지 오면 여긴 거의 유령역이라 주변에 무료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여기 차를 세울 수 있다.
차를 타고 집까지 가는 것과 지하철을 타고 가는 것 둘 다 시간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자동차로 이동을 하면 기름값+차의 감가상각까지 km당 약 200~250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보는데,
이 경우 자동차로 69km를 편도 이동하는 비용은 대략 15000원 전후가 나오지만, 이걸 지하철로는 단 2600원에 이동할 수 있다. 운전할 시간동안 다른 걸 하면서 유용하게 보낼 수 있는 건 덤이다.
경강선이 역간 간격도 넓고 표정속도도 빠른 최고의 전철 노선인 점과 집과 비교적 가까운 방향이라는 두 가지 점이 잘 맞아떨어져 가능했다.
수도권의 지하철은 한국의 최고의 복지 중 하나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아무튼 오늘의 일정은 이렇게 지하철을 타고 오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내일은 2산 일정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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