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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y
14번째 명산은 김천시의 황악산이다. 조만간 대구를 떠나는 것이 어느 정도 확정되었다. 앞으로는 쭉 수도권에서 지내게 될 가능성이 컸고, 대구를 떠나기 전 어떤 것을 해야 가장 유익할까 생각을 해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경상도 지역의 명산을 정복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약 한 달간, 주말마다 경상도 지역의 명산들을 끝내버리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중 첫번째 타겟으로 선정된 산은 황악산이다. 황악산은 김천시와 인접하여 철도 접근성이 그리 나쁘지 않은 산이다. 물론 인접했다는 사실만으로 접근성이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황악산의 입구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직지사가 꽤 인기가 많은 곳인지 직지사를 들리는 버스가 굉장히 많다. 많은 버스 중 시간이 맞는 것을 골라서 타면 된다. 아침 일찍 기차를..
블랙야크 명산 100의 경상남도쪽 산에는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산이 3개나 있다. 이름하여 가지산, 신불산, 재약산이다. 당시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에는 학교->동대구역->울산역까지 이동한 뒤 버스를 또 타야 하는 상당히 좋지 않은 접근성을 가지고 있었다. 왕복 5~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이 경로를 여러 번 반복하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밑에 있는 천성산까지 포함하여, 단 두 번만에 4개의 산을 끝내 버리기로 결심했다. 지도를 열심히 탐색해서 대중교통 경로를 찾아냈고, 가지산/재약산, 신불산/천성산(그나마 둘 다 35번 국도에 붙어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이렇게 둘씩 묶어서 가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간 산은 그 중 첫 번째인 가지산과 재약산이다. 출발은 가장 빠른 KTX를 타고 가기로 하..
1년 7개월 만에 쓰는 산 일지. 11번째 명산은 부산의 금정산이다. 금정산은 꽤 유명한 산으로, 부산의 가장 유명한 산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금정산성 막걸리를 통해 약간 귀에 익숙했던 산이다. (무려 나무위키에 페이지까지 있는 막걸리.. ㄷㄷ) 높이는 800m 정도로, 서울로 치면 북한산 정도와 비슷하다. 북한산이 서울 사람들의 사랑을 받듯, 금정산도 부산 사람들에게 그만한 사랑을 받는 것 같다. 경상도 지역 산들이 대개 그렇지만, 성곽의 터가 남아있는 것이 인상깊다. 저번에 올라갔던 화왕산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이번 산행은 친구 K군과 함께했다. 우리는 현풍 버스터미널에서 부산서부터미널까지 버스를 타고 출발해서, 사상역 인근에서 대충 김밥을 사고 (김밥이 아주 튼실했다...) 지하철을 타고 금곡..
대망의 10번째 산! 포항의 나연산이다. 친구와 함께 KTX를 타고 포항역으로 이동한 뒤, 5000번 버스를 타고 보경사까지 이동하였다. 버스가 1시간 정도 걸리므로 꽤 먼 거리긴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이만큼 편리한 산도 드물다. 여기서부터는 지도를 보며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 버스에서 내리면 지도에 빨간색 별표로 표시된 곳에서 내리게 된다. 조금 걸어가면 보경사를 만나게 되고, 보경사를 통해 12폭포라고 해서 계곡을 따라 작은 폭포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길로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을 통해 들어가려면 35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나는 산 입구에 절 세워놓고 입장료 받는 것을 극도로 좋지 않게 보기 때문에, 이런 곳에는 단돈 100원도 내기 싫다. (사족으로, 이런 입장료에 대한 논쟁은 끊이..
5월 28일 자로 카트라이더 마스터 엠블렘을 땄다. 석사 논문 발표도 끝나고 여러 모로 시도하기 좋은 시기라 생각돼서, 약 7시간의 시도 끝에 마엠블 트랙 3종과 L1 로두마니, 팩토리 5구역을 클리어했다. L1은 라이센스가 출시된 날에 바로 땄었지만, 마엠블은 좀 넘사벽이 느껴졌었다. 드래곤세이버 X가 출시되고 붐힐은 빡세게 연습해서 깨긴 했었는데 이후로 시도를 좀 안 했었다. 그래도 차 스펙이 점점 좋아지다 보니 마엠블 난이도가 점점 내려왔고, 그래서 마엠블도 언젠가 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다. 라이센스가 출시되고 거의 2년이나 지나서, 드디어 크로노스 X라는 사기 카트가 출시됐고 이제 조금 깰 만하지 않을까 싶어서 시도해봤다. 난 아직도 제일 좋은 카트가 파라곤 X라서.. 친구 계정을 조금 ..
블랙야크 명산 100 챌린지의 9번째 산, 화왕산이다. 친구 3명과 함께 총 4명이서 갔다. 화왕산은 창녕 시내 바로 근처에 위치한 산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창녕박물관에서 출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리는 훨씬 더 길지만 완만한 코스다. 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자동차로 이동했기 때문에 춸씬 더 가까운 곳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차로 이동할 경우 도성암이라는 절 쪽에서 출발하면 된다. 가는 길에 주차장에 차를 댄다면 절까지 약 700m정도를 더 걸어가야 한다. 절에 가는 길이라고 하면 절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웬만하면 주차장에 대고 걸어가자. 초반부는 그래도 산을 오르는 기분인데, 조금만 참으면 경상도 산의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을만한, 정상 근처의 평탄한 억새밭이 ..
내 좌우명 1번은 다름 아닌 "깨어 있자"이다. 어디선가 좋아할 단어인 깨시민이 되자는 그런 의미는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깨어 있는 것의 의미는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아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느끼며 산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 학교를 다니며 많은 과제에 치이고, 이것저것 많은 일을 하며 살다보면 하루란 그저 쳇바퀴 돌아가듯 지나가는 것에 불과할 때가 많으니까. 그런 나날 속에서 적어도 10분이라도 하루를 되돌아보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돌이켜보고, 내일은 어떤 일들이 있을지를 찬찬히 생각하며 내일을 맞이하는 것과 그런 과정이 없는 것은 사뭇 다르다. 하루를 되돌아보는 이런 짧은 시간마저 없다면,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한 주가, 한 달이 훅 가버려있는 상황이 자..
블랙야크 명산100 챌린지 그 8번째 산, 가야산이다 가야산은 DGIST로부터 직선거리 33km밖에 떨어지지 않은 매우 가까운 산이다. 무려 국립공원인데 그동안 왜 이런 산이 있는지도 몰랐을까.. 4년동안 여행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닐 걸 하는 후회가 살짝 들었다. 원래 계획은 자전거타고 고령까지 이동 후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었으나, 친구 한 명이 차를 잘 몰고다닐 수 있게 되면서 덕을 봤다. 이번 등산은 4명이 함께 갔다. 출발을 할 때는 백운동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면 편하다. 올라가는 코스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만물상을 통과해가는 코스가 하나고, 서성재로 바로 가는 코스가 있다. 우리는 올라갈 때는 만물상을 거쳐서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서성재에서 바로 내려오는 코스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
최고의 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완전히 엉망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막 행복한 기억은 아니다. 하지만 한 달 여가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운이 매우 좋았고, 삶의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여행인 것 같다. --- 대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시간이 영 없다. 모처럼 여유있던 주말을 맞아, 친구와 함께 주흘산-조령산 연계산행을 가보기로 하였다. 주흘산과 조형산은 소백산맥에 속한 산으로, 그 유명한 문경새재를 사이에 두고 좌측은 조령산, 우측은 주흘산이 위치한다. 이 문경새재는 굉장히 의미있는 곳이다. 이를 위해하기 위해선 대한민국 지도를 볼 필요가 있다. 누구나 우리나라의 대표 산맥인 태백 산맥은 알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산맥으로 태백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산맥인 소백 산맥이 있다. 이 소백..
바쁜 나날 때문인지 게으름 때문인지 3달이나 지나서 쓰는 등산 일지.. 원래 바로 쓰는 것이 가장 좋지만 3달이나 지나서 쓰려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렇다고 100개의 산 기록의 중간에 빈 것이 있는 것도 그것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니, 기억을 더듬어 써본다. 경주에 간 것은 경주에 아는 교수님을 찾아뵙기 위해서다. 기왕 경주에 간 김에 친구와 함께 경주에 있는 남산을 올라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찾아뵙는데 땀에 뻘뻘 젖은 채로 만나는 것도 일반적으로 예의가 아닌 일이기는 하나, 교수님도 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 다행히 가능했다. 대구에서 출발해, 신경주역으로 갔다. 경주역이 더 시내와 가깝긴 한데, 대구-신경주(SRT)는 14분이 걸리는데 대구-경주(무궁화)는 1시간 15분이 걸리는 마법같은 일 때문..